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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파워

1년 전쯤으로 기억된다. 서울대학교의 여교수들이 "여교수 임용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건의문을 학교당국에 낸 일이 있다. "여학생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 이미 전체 학생의 30% 선을 넘어섰는데 여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줄곧 6%대에 머물고 있다"는 항변이었다. "서울대 교수 1,486명 중 여교수는 104명뿐이다. 그것도 과반수 56명이 간호대, 음대, 생활과학대에 편중돼 있고, 법대, 경영대, 공대, 농대 등에는 그나마 전임 여교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한 남녀차별이며 남성우월주의에 기인하는 남성편의주의와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이었다. 더구나 "여교수를 쓰면 불편하다" "여교수는 맘대로 부릴 수가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한심한 실정이라고 했다. 이것을 해결키 위해 '여교수 임용 목표제'를 들고 나왔다. 여교수가 일정비율을 차지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우대조치를 한다는 제도이다. 그 당시 여교수들이 제시한 일정비율이라는 것이 고작 10%였다고 했던가. 문제가 제기됐을 때 여교수들의 주장은 대체로 타당하다는 보통 사람들의 반응이었던 듯하다. 그러나 1년이 지나는 동안 여교수 채용에 어떤 변화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 사이에 서울대 총장도, 교육부 장관도 바뀌었으므로 다시 거론해야 될는지도 모른다. 근래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활약은 괄목할 만하다. 스포츠 분야를 비롯하여 도처에서 "한국 여자가 남자보다 월등하다"는 말을 듣는다. '서울시의 2002년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합격자의 54.8%가 여성이다' '행정고시에서도 여성 합격자가 25.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의 각종 위원회에 참여한 여성 비율이 27.7%로 늘어났다' '대학입시에서 여학생 합격자가 남학생을 초과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성 석박사가 두 자리 %로 급증한다' '올해 산업은행의 신입행원 중 40%가 여성이다' '은행의 중심부에 여성 인력이 대거 약진하고, 속속 간부사원으로 기용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의 우먼파워는 막강하다' '작년말 현재 여성 CEO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등등이다. 여자니까 봐준다가 아니다. 실력과 노력으로 남자들과 대등하게 경쟁해서 자기 자리를 잡아가는 도도한 변화의 흐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 기관, 대기업, 은행 등의 핵심 리딩 그룹에는 여성들에게 문이 굳게 닫혀 있는 현실이다. 이따금 재벌총수나 높은 분들이 여성 인재의 과감한 발탁을 얘기하고는 있으나 어쩐지 허하게 들릴 뿐이다. 김용원(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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