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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정몽헌 회장 3주기 추모행사 개최

현정은 회장, 고인에 思夫曲 띄워

현대그룹은 8월4일 고 정몽헌 회장 3주기를 맞아 추모 사진전과 금강산 음악회 등 고인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적선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오늘부터 8월11일까지, 금강산 추모비 앞에서는 8월 4-11일 진행되는 추모 사진전에서는 그동안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고인이 현정은 회장과 연애시절 찍은 사진과 가족사진, 남북경협사업 초창기 시절 백두산과 내금강을 답사했던 생생한 활동상이 담긴 사진들이 새롭게 선보인다. 장녀 정지이씨를 대동하고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추모 사진전을 찾은 현 회장은 80여점의 사진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새벽 3-4시까지 자지 않고 직접 사진들을골랐다"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던 남편의 모습이 선하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방명록에 '오랜만에 옛날 사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제 마음속에 영원히 젊은 모습으로 기록될 거에요'라고 썼고 전인백 그룹 기획총괄 사장,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등 계열사 사장들도 일제히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미망인 현정은 회장이 고인을 그리며 직접 쓴 편짓글인'사부곡'이 처음 공개됐다. 현 회장은 편지에서 "정몽헌 회장은 대의 앞에서는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았던 신념의 경영자이며 민족 화해를 위해 가장 앞에서 발로 뛰던 실천가였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현 회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경협사업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인식한듯 "고인의 뜻을 쫓아가는데 걸음이 느린 지 자꾸 넘어지지만 아무 일 없었던 듯 일어나겠다"며 "아내로서 남겨진 일보다는 현대그룹 회장으로 남겨주신 일들이 더 많은 것을 알기에, 현대그룹과 남북 경협사업의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고각오를 다졌다. 또 8월4일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추모 음악회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추모시를 낭독으로 시작되며, 영화배우 정준호의 사회로 서울팝스오케스트라, 팝페라 가수 정세훈, 가수 이문세, 신효범, 뮤지컬 배우 김선경 등이 추모공연을 펼친다. 이날 추모 음악회에는 고인의 생애와 업적을 담은 추모영상과 현 회장이 직접 쓴 영상편지도 상영된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이번 추모제는 대내외 여건상 북한에서 고위 인사가 금강산으로 내려오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양측은 금강산 등 관광사업 협력에 뜻을 같이 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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