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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설비증설 못해
입력2000-06-11 00:00:00
수정
2000.06.11 00:00:00
강동호 기자
국내업체 설비증설 못해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시장 커지는데…
차세대 고부가가치형 반도체인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업체들은 D램위주 생산구조 때문에 설비증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전자제품의 출시와 반도체 업계의 시설투자 지연 등으로 플래시 메모리의 공급은 수요의 65~70% 선에 머물 정도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업체들은 D램 위주의 생산구조에 발목이 잡혀 당장 신규시설 투자를 못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는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와 디지털 카메라, MP3플레이어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차세대 저장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래시 메모리 전체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으나 생산 즉시 출하하기 바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플래시 메모리 매출액을 지난해 2억2,000만달러에서 올해는 2배이상 늘어난 5억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다. 현대전자도 지난해 1,000만달러 이하에서 1억달러 수준으로 10배 이상 늘려 잡았다.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신규 시설투자를 늘리기 보다는 기존 D램 생산라인을 개조해 생산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께 제10라인이 가동되면 플래시 메모리 전용라인을 별도 설정해 월 생산량을 30%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형. 국제가격은 현재 16M급이 55달러대로 같은 용량의 D램에 비해 무려 30배이상 높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는 올해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112.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S램을 제치고 D램에 이어 제2위의 품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일본 등 유수업체들은 가격 변동이 심한 D램보다는 플래시메모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미 인텔의 경우 내년부터 10억개 이상을 생산한다는 목표로 설비증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일본의 도시바·후지츠·히타치·미쓰비시도 생산량을 최대 4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국내업체들이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선진국들의 기술진입장벽을 뚫고 고부가가치형 반도체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입력시간 2000/06/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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