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 내부에 LG유플러스의 무리한 마케팅 전략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인 즉, LG유플러스가 이상철 부회장의 지시로 시장점유율 20% 돌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값싼 제품 이미지로 추락시키는데 대한 불평이다.
불만이 고조된 이유는 두 가지 계기 때문이다. 지난 4월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기간 유일하게 영업을 할 때 ‘G2’와 ‘G프로2’ 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며 시장점유율을 20%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LG전자와 협의도 없이 과도한 보조금 지급으로 싼 스마트폰 이미지 부각을 통해 고객들을 유치하면서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LG전자의 연구부서로부터 많은 불만을 샀다.
더 큰 문제는 지난 5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결해 내놓은 ‘G3’에 대해 LG유플러스가 무리한 보조금을 살포하면서 불만에 불을 지폈다. G3는 출시된 후 다음날 곧바로 ‘0원’폰이라는 초유의 진기록을 세우며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결국 LG전자가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을 불러들여 사전 협의도 없이 뭐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회사인 LG전자를 자극하는 무리수에도 LG유플러스는 시장점유율이 잠시나마 20%를 돌파했지만 결국 다시 19%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철 부회장이 시장점유율 20% 돌파라는 목표를 내세운 과도한 시장공략 지시도 문제지만 LG유플러스가 잘되면 LG그룹 전체적으로 좋은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 탓에 실무진 간에 불협화음으로 생긴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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