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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활동 흔들림 없게"

이건희회장 '선진제품 비교展 ' 참석 소프트 경쟁력 강조<BR>'X파일'등 악재불구 현장경영 예정대로<BR>사장단도 "어려울수록 업무 전념" 다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전격적으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디자인 등 소프트 경쟁력의 강화를 적극 주문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도청 내용을 담은 이른바 ‘X파일’ 사건 등으로 그룹이 어려움에 처했지만 현장경영을 통해 꿋꿋하게 이를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혀 눈길을 끌었다. 삼성 사장단 역시 지난 27일 열린 정례 ‘수요회의’에서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경영에 전념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는 등 그룹 안팎의 동요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선진제품 비교전시회(18~29일)에 직접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이 회장은 “디자인과 브랜드와 같은 소프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삼성 브랜드를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전시회는 이 회장이 지난 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직원들에게 제품과 기술력의 차이를 한눈에 살펴보게 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이후 1~2년마다 한 차례씩 열려 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행사 때도 참석했으며, 올해도 잠정적으로 참석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일련의 사태로 현장 방문을 망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최근 삼성그룹이 여러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행사 참여 등 경영활동 일정을 당초 예정대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임직원들이 흔들임 없이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되는 비교전시회는 ‘디자인과 UI(유저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어떤 제품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더 편리한 것인가 등에 집중 점검하는 자리였다. 주요 전시품목은 LCD TV와 DMB수신기, HSDPA(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 컬러프린터, DDI 및 메모리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세대 PC 등 50개 이상, 300여개 브랜드에 달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 행사에 참석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투자와 핵심인력 확보 등을 통해 소프트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 회장은 또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참석한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삼성제품과 소니, 샤프, 파나소닉, 밀레 등 글로벌 브랜드를 비교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선진제품과의 비교행사’를 통해 경영진의 의식전환을 유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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