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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부풀리기서 내실화로/30대그룹 내년 경영계획 살펴보면

◎현금흐름 중시 수익·재무개선에 역점/「PCS」사업 한솔 매출 50% 늘려잡아30대그룹은 내년도 경영계획을 어느해 보다 소극적으로 잡고 있다. 이는 고비용 구조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외환위기와 부도사태 등도 뚜렷한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출 및 투자=매출은 대부분 10%대의 낮은 외형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20%대의 평년수준 성장을 예상하는 그룹은 삼성(12%), 한화(18·1%), 두산·금호(15%), 코오롱(17%), 동양(15%)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0%미만의 낮은 성장을 예상하는 곳은 쌍룡, 한진, 롯데, 효성, 대림, 거평, 미원, 신호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과감한 공격경영으로 20% 이상의 높은 성장을 예상하는 그룹은 LG, 대우, 한솔 등 7개로 나타났다. 이중 한솔은 PCS사업의 본격화와 제지증설로 올해보다 50% 늘어난 5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투자는 올해보다 대폭 축소하거나 올수준으로 동결하는 그룹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재계의 리더인 삼성이 올해보다 10%줄인 7조6천5백억원을 투자, 견실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기로 한 데서 잘 나타난다. ◇중점경영전략=부도기업을 제외한 25개그룹의 40%가 수익 및 내실경영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답했다. 부도사태와 금융위기 등으로 유동성(Cash Flow)이 발등의 불이 되면서 확장기의 무리한 외형부풀리기보다는 수익 및 내실중시로 전환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경은 수익경영에 최우선역점을 두고 기존사업의 획기적 경쟁우위 확보를 통한 내실다지기와 유망 신규사업 발굴로 21세기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롯데, 효성, 한라, 동부, 금호, 아남, 미원, 신호 등도 수익성 개선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방침을 세웠다. 프로세스 개선과 수직계열화, 적자사업 정리, 자산매각 등이 주요한 수단이다. 사업구조 재편에 주력하겠다는 그룹은 전체의 32%로 수익중시경영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사업재편을 주도하는 그룹은 삼성과 현대. 현대는 제철, 우주항공, 정보통신, 금융 등 신사업에 중점투자하고 LG도 수익기반 창출을 위해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등 미래형 승부사업에 경영자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쌍용, 한화, 코오롱도 한계사업에 대한 퇴출과 계열사 합병, 국내외 매수합병(M&A)에 주력할 방침을 세웠다. 현금흐름을 중시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는 그룹은 22%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과다차입금에 대한 손비인정을 제한하는 등 차입경영에 규제를 강화하려는 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경기회복 시기=내년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72%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의 썰렁한 체감경기는 내년말까지 지속될 것임을 예고, 올 4분기들어 저점을 통과했다는 재경원의 경기진단과 큰 차이가 있다. 내년 상반기에 침체터널을 빠져나올 것이라는 견해는 24%에 달했다. ◇금리 및 환율=금리는 연초 13%대(3년만기 회사채수익률 기준)로 상승했다가 하반기엔 12%대로 하향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요동치고 있는 환율전망과 관련, 대부분의 기조실장들이 연초 9백20∼9백4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고 일부그룹은 경제불안이 지속될 경우 1천원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말에는 무역수지 개선 등에 힘입어 9백10∼9백20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새정부 추진과제=전체의 68%가 금융개혁과 금리인하를 가장 많이 지적, 고금리와 금융규제가 경영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애로요인으로 조사됐다. 재계는 금리를 선진국수준인 5%대로 내릴 것을 줄기차게 건의해온 상태여서 고금리문제는 새정부와 재계간 최대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9%), 한계기업 처리과정에서의 일관성 유지(8%), 시장경제에 입각한 경제정책 운용(8%) 등도 지적됐다.<이의춘·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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