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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만ㆍ나스닥 2,000 돌파 주목

다우존스지수 1만 포인트, 나스닥 2,000 포인트의 고지를 앞두고, 뉴욕 증권시장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고지를 점령하려는 낙관론자(bullish)와 주가가 이 지점에 임박하면 팔아야겠다는 비관론자(bearish)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주식시장은 한걸음 한걸음 위로 다가가고 있다. 지난 14일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는 9,812 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1,943 포인트, S&P 500 지수는 1,049 포인트까지 올라가 다우 지수 1만 포인트, 나스닥 2,000 포인트를 목전에 두었지만 그후 3일간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고지 점령에 실패했다. 하지만 다우 지수는 지난주 5영업일동안 0.5%, S&P 500 지수는 0.1% 상승하고, 나스닥 지수는 0.2% 하락함으로써 보합세를 기록했다. 1만, 2,000의 지수가 일반인에겐 숫자상의 놀음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의 참여자들에겐 심리적으로 중요한 기준이 된다. 다우 1만 포인트는 99년초 미국 경제가 10년 장기호황의 끝물에서 투자자들이 주식 과열현상을 빚었을 때 돌파한 선이다. 그후 다우지수 1만 포인트는 35차례나 무너졌다 살아났으며, 가장 최근에 1만이 붕괴돈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다시 1만 포인트를 회복하면 최초 돌파에서 4년반, 마지막 붕괴에서 1년반의 세월을 기록하게 된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주식시장을 떠났던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월가에선 연내 다우지수 1만 포인트 돌파에 대한 기대로 설레고 있다. 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 토비어스 레브코비치는 연말에 다우지수가 1만375 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도 1만 포인트 돌파를 낙관하고 있다. 문제는 1만 포인트를 돌파한 후 다시 가라앉을 것인지, 1만 포인트 이상의 지수를 유지할 것인지 하는 점이다. 이 이슈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지금의 주가수익률이 99년보다 낮고 ▲저금리가 지속되고 ▲90년대말보다 시장에 나와있는 주식이 적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에 비해 부정적 견해의 소유자들은 ▲현재의 주가가 기업 수익에 비해 너무 올라 있고 ▲달러 약세로 해외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미국 재정적자가 가중돼 금리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이므로 주가 추가 상승에 힘이 부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주 뉴욕 증시는 다우 1만, 나스닥 2,000의 심리적 경계선을 두고 일보 전진할 것인지, 일보 후퇴할 것인지를 놓고 공방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3ㆍ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 최대 관심사다. 지난 주에 블루칩 500(S&P 500) 종목의 3분의1이 분기실적으로 공개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비슷한 규모의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주에는 ▲시티그룹 ▲JP 모건 ▲AIG 등 금융주의 실적 공개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기술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실적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까지 공개된 실적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GM), 컴퓨터 회사 IBM, 컴퓨터 칩메이커인 인텔, 인터넷 회사인 야후의 실적은 기대 이상으로 나왔다. 블루칩 기업들은 올 상반기엔 인원과 설비 삭감의 감량경영을 통해 간신히 이익을 냈지만, 하반기들어 세계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확대와 수익 증대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들의 수익 증가율은 2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6~17%를 넘은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의 수익이 4ㆍ4분기에도 22%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시장을 마라톤이라면, 1년 이상 달려 쉬어갈 때도 됐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식어 있던 미국 경제의 엔진이 데워지고, 3ㆍ4분기 기업 수익도 전년대비 10% 상승하자, 미국 경제와 증권시장에 회의적이던 투자자들마저 더 이상 황소장세의 대오에 이탈하지 않아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고, 주식시장은 이라크 전쟁 이후 7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베이, 캐터필라, 애플 컴퓨터의 실적은 기대 이하로 나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월가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매력적인 파트너(실적)가 다가와도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당분간 과열장세를 식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수철 LG홈쇼핑 상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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