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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자동차산업] 국내자동차 3사 새사령탑
입력1999-01-11 00:00:00
수정
1999.01.11 00:00:00
현대자동차 이방주(56)사장, 기아자동차 김수중(58)사장, 대우자동차 내수판매회사인 대우자판 정일상(54) 대표이사 부사장은 올해 어떤 칼라를 드러낼까.국내자동차 3사가 지난해 말과 올초를 기해 모두 새 사령탑을 맞아 들이면서 등 이들이 올해 보여줄 활약상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자동차산업이 올해 가장 큰 격변기를 보내야 되는 만큼 이들이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동차산업지도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이들의 행보는 요즘 최대 뉴스거리다.
현대자동차 李사장과 기아자동차 金사장은 국내자동차업계의 대부인 정세영전 현대자동차명예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 공백을 메꿔야 될 전문경영인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李사장은 현대자동차 재무분야에서만 활동해온 현대의 안방마님격이다. 수익경영이 올해 자동차업체의 최대 화두인 만큼 올해도 곳간열쇠를 움켜쥐고 현대자동차 구조조정의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생산과 판매 등 현장감각이 부족하는 평이지만 기아자동차 인수도 이뤄낸 경륜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부에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8년 부사장 승진 후 1년만에 최고사령탑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金기아자동차사장은 이들 3사 최고경영자의 맏형격이다. 지난해 8월 정리해고 파동이후 현대자동차 공동사장에 취임했으며 선굵은 경영자로 자동차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달변에다 한학이 뛰어나며 현대자동차 내부에서는 「판매의 대부」로 통할 정도로 따르는 부하직원이 많은 점이 강점이다. 치밀한 인맥관리와 포용력으로 울산공장장 재직 때 강성인 현대자동차 노조와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해왔다는 점에서 현대가 기아자동차 인수 후 첫 사장으로 그를 임명한 배경을 엿볼 수 있다.
鄭대우자판 부사장은 중앙언론사에서 부장까지 지내다 지난 80년대 신군부에 의해 쫓겨난 해직언론인 출신. 83년 붓을 꺽고 대우자판 부장으로 입사해 기름밥을 먹기 시작했다. 91년 대우자판 판매관리담당 이사로 차판매분야에도 발을 첫받을 내딛으며 이 분야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첫 배치영업소인 대우자판 여의도 영업소에서 마당발인 언론인 특유의 기질을 발휘해 당시 여의도 국회의원 중 그를 만나지 않은 의원이 없다고 할 정도로 시장을 개척, 성가를 날린 후 일담을 남긴 인물이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95년 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회장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PCS사업을 추진하며 통신사업과 맺은 뒤 96년에는 아예 대우통신 전무로 자리를 옮겨 서비스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그가 친정인 대우자판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현대와 기아자동차 합병으로 공룡으로 부상한 현대자동차부문과 한판 승부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대우 내에서 나오는 것도 이런 그의 능력에 대한 기대를 반증한다.
鄭부사장은 보고를 복잡하게 하는 것에 질색일 정도로 일의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주고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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