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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통업체 인수 붐

프랑스 텔레콤은 지난 18일 독일 3위 이동통신업체인 E-플러스를 8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음날 독일 2위 통신업체인 만네스만도 330억달러를 들여 영국 3위 이동통신업체 오렌지를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만네스만의 최대 경쟁자인 도이체 텔레콤은 미국 미디어원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 등 3개국 이동통신업체들의 지분을 2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올초 미 보다폰과 영 에어터치가 합병해 탄생한 보다폰-에어터치사가 57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지닌 만네스만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침을 갖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일주일만에 굵직한 M&A 소식이 숨돌릴 틈도 없이 터져나온 것. 이에 앞서 만네스만은 올초 이탈리아 통신업체 2곳을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스위스 최대 케이블업체인 케이블컴의 지분을 취득, 공동경영에 나섰다. 도이체 텔레콤도 영국 4위 이통업체인 원투원을 인수한 바 있다. 유럽 통신업체들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이통업체 M&A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동통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 국제통신연합(ITU)은 오는 2010년 이전에 유럽의 무선통신 가입자수가 유선통신 가입자를 앞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업체들은 음성과 데이터를 결합한 고속이동통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또 자국의 울타리에 안주해서는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지 못하리라는 위기의식도 커져 가고 있다. 올초 에어터치가 미 보다폰과 합병함으로써 가입자와 서비스 지역을 대서양 너머로까지 확대한 것이 유럽 통신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됐다. 「제3세대 이동통신」인 일반 이동전화서비스(UMTS)의 2003년 서비스를 앞두고 통신업체의 M&A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기존의 대형 유선통신업체들은 기술력을 확보한 이동통신업체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이통업체들은 UMTS를 실시하기 위한 자금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통신전문 분석가인 덕 화이트는 『머지 않아 이탈리아의 TIM이나 포르트칼의 텔레셀같은 이통업체들도 M&A의 표적이 될 것』이라며 『전세계 통신업계는 앞으로 5개 정도의 통신업체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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