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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조선업계 부지난 심화
입력2003-01-14 00:00:00
수정
2003.01.14 00:00:00
울산지역 조선업체들의 부지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일감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작업장을 구하지 못해 바다를 메우고 이 조차도 여의치 않은 업체는 물류비용이 더 소요되는 원거리의 타 지역 부지를 매입하는 등 출혈을 감수하고 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수년 전부터 신조선 수주가 늘어 연간 평균 선박 수주 잔량이 2년치인 40~50여척에 달하고 있으나 현재 확보된 선박 블록 적치장 및 옥외작업장 부지는 12만7,000여평으로 적정선인 20여만평의 63.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1,18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구 전하동 울산앞바다 일대 6만평 규모의 공유수면을 매립키로 하고 현재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실시설계 심의 등 협의를 벌이고 있다.
선박부품 제조사인 ㈜세진은 울산 효문공단의 부지가 협소해 지난 96년 경주 외동지역으로 이전했으나 주요 거래처인 현대중공업 등과 거리가 멀어 물류비용이 증가하자 다시 울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공단에 잔여부지가 없어 수년째 답보 상태다.
특히 이 회사의 자회사인 세진중공업은 화력발전소용 내열흡수 보일러 완제품을 미국 알보그사 등에 수출하려 하고 있으나 현재 확보된 온산공단내 공장부지가 6,500여평에 불과해 보일러의 일부 제품만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육상부지 매입을 포기, 고육지책끝에 1,000여억원을 들여 온산 앞바다 공유수면 23만여평을 매립키로 하고 현재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협의를 하고 있다.
또 철강 및 레미콘 생산업체인 대원SCN와 계열사인 동성산업㈜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선박 부품 생산을 시작하려 하지만 육상 부지 확보가 어렵자 올해부터 2008년까지 659억원을 들여 온산앞바다 일대 공유수면 23만여평을 매립키로 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0년 신조선 선박 수주 물량이 2년치인 60여척에 달해 선박 블록 야적장이 부족하자 울산지역 부지 매입을 포기하고 경주지역 2만평을 매입했으며 이 마저도 포화 상태에 달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조선업계가 확보한 부지 총량은 제자리인데 비해 작업 물량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여서 부지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공유수면 매립허가 취득도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쉽지 않아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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