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주가가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16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지분 블록세일(대량매매)이 마무리되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매각되는 보통주 외에 예보가 보유중인 전환상환우선주 2,200만주가 오는 8월 이후 추가로 보통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데다, 올해부터 신한카드와 조흥은행의 법인세 납부가 시작돼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지난해 55.5%에서 올해는 4.1%로 둔화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하반기중 정부지분 매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신한지주의 12개월 목표주가 5만1,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조만간 보유중인 신한금융지주 보통주의 10%에 해당되는 223만주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하고, 나머지 90%는 같은 가격으로 신한측이 추천하는 전략적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 블록세일은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데다 90% 지분을 소화할 투자자도 이미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부지분 매각은 성공리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지주 주가는 이날 3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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