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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종료임박 기업잡아라

'진흙속 보석' 관리종목 투자요령'진흙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주식을 찾아내라'. 최근 관리종목들이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회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관리종목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흑자로 전환되는 턴어라운드(Turn Around)형 기업들이 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리종목들도 비슷한 범주에 포함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물론 종목만 잘 고르면 관리종목은 그 어느 종목보다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고수익에는 그만큼의 위험이 따른다. 항상 상장폐지나 부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종목 투자가 '고수익 고위험' 투자로 불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따라서 증권 전문가들은 관리종목에 투자할 때 위험이 큰 만큼 고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신중한 종목선택이 우선한다고 지적한다. 김효원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증시에서는 모멘텀을 가진 종목들의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관리종목은 관리상태에서 벗어나는 것만큼 해당 종목에 큰 모멘텀은 없어 종목 고르기에만 제대로 성공한다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리지정 사유별 투자전략 상장ㆍ등록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이유는 크게 볼 때 ▲ 부도발생 ▲ 회사정리절차 ▲ 자본전액잠식 ▲ 공시서류 미제출 등이다. 관리종목의 투자에 있어서도 관리 지정 사유에 따라 차별화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우선 부도발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종목들은 절대 피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관리종목들 가운데 가장 회생의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대부분 누적된 경영실적의 악화로 자금흐름이 막히면서 부도가 나는 만큼 되살아 나기 쉽지 않다. 최근 들어서는 금융기관들이 부실에 대한 우려로 과거처럼 법정관리ㆍ화의보다 즉각 회사정리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부도 다음으로 회생가능성이 적은 기업이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간 기업들이다. 물론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가면 법정관리가 개시돼 상장폐지 시기는 일단 늦춰진다. 하지만 법정관리 기간이 10년ㆍ20년 등 너무 긴 경우가 많아 기업이 회생하기 보다 경영실적의 악화로 중도에 다시 상장폐지의 위기에 몰리기도 한다. 따라서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간 관리종목의 투자는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는지 여부를 먼저 살펴보고 법정관리가 종료되는 시점을 투자시기로 잡아야 한다. 2년 연속 자본전액잠식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종목은 경영실적이 호전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상증자나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본잠식률이 낮아지는 기업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대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의 경우는 주가를 가파른 상승세로 몰고 가는 M&A(인수ㆍ합병)대상 기업이 될 수도 있다. ◆ 투자유망종목 거래소에서는 신풍제약(19170)과 의성실업(12170)이 올해 1ㆍ4분기중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결산보고 시점인 오는 3월31일 이전에 관리종목 지정 사유인 자본전액잠식ㆍ화의개시 등을 해소할 방침이다. 신풍제약의 경우 지난 97년 12월 관리종목에 편입된 후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또 의약 분업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지난해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 16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의성실업도 곧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며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주주인 KCR파트너스가 추가 구조조정과 사업다각화를 진행하며 회생의 발판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당장 관리지정 사유를 해소하지는 못하겠지만 꾸준한 실적 호전을 보이고 있어 다른 관리종목보다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종목으로 나산과 삼광유리를 꼽을 수 있다. 주가를 급반전시킬 M&A 가능성을 갖고있는 종목들도 대표적인 투자유망 종목중 하나다. 최근 들어 사모M&A 펀드나 구조조정기금 등의 출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이 들 기업의 M&A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최근 M&A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대한통운을 비롯해 세계물산ㆍ삼익악기ㆍ일성건설 등이다. ◆ 투자 유의사항 점검 '고위험, 고수익'이란 말처럼 관리종목 투자는 의외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위험을 생각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관리종목 투자자들은 기업의 회생 가능성과 실적개선 등 기업의 내용보다는 묻지마 식 투자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또 확인이 어려운 M&A설 등을 믿고 성급한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상장ㆍ등록 종목들 가운데 계속 시장에 머무를 자격이 없는 기업들의 퇴출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과거처럼 루머에 따라 다니며 맹목적인 매매행태를 보인다면 더 이상 종목 선택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관리종목의 투자도 일반종목 투자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해당기업이 상장폐지 예정일 이전까지 관리종목지정 사유를 해소 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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