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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이후] 진보ㆍ보수 ‘탄핵갈등’ 심화
입력2004-03-15 00:00:00
수정
2004.03.15 00:00:00
김호정 기자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통과 나흘째인 15일 당초 우려와 달리 사회 및 경제적 혼란은 표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탄핵정국을 둘러싸고 일부 진보 및 보수진영 들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어 총선을 앞두고 양측의 갈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 들은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에서 탄핵규탄 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한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적극 대응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진영 역시 `탄핵역풍`에 맞서 공동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탄핵지지 세력도 조직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탄핵안 가결 이후 탄핵반대 집회를 이끌어 온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55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행동(이하 탄핵무효 국민행동)`은 15일 민언련 사무실에서 회원단체 대표자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조직 및 인선 구성을 마치는 한편 탄핵반대운동의 성격과 구체적 일정 등을 확정, 행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탄핵무효 국민행동은 “현재 탄핵반대 집회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주수호 운동이고 이를 `친노(親盧) 대 반노(反盧)`의 대립처럼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냉정하고 차분하게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보수단체들도 세를 규합해 탄핵안 가결 이후 정국을 강타한 탄핵역풍 등에 대해 논의하고 대응책 수립에 나섰다. 북핵저지시민연대, 자유시민연대, 재향군인회, 육ㆍ해ㆍ공 예비역 대령 연합회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반핵 반김정일 국권수호 협의회`도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대응책을 논의했다.
신혜식 반핵반김 청년운동본부장은 “탄핵안 가결 이후 탄핵반대 집회가 거센 가운데 보수단체들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말 없는 보수진영의 입장을 대변하고 탄핵역풍 상황 등에 대처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ㆍ사회단체의 낙선ㆍ당선운동도 탄핵정국을 맞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2004 총선시민연대와 물갈이 연대 등은 그 동안의 활동을 잠정 중단한 채 변화된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총선시민연대는 이번주 중으로 탄핵정국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고 물갈이연대도 탄핵안 가결을 이끈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소속 의원들을 당선운동의 입장에서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등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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