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동문 모임, 설립 50주년 맞아 박 전 대통령 건립 준비 중
윤종용 전 국가지식재산위원장 2억 기부
1996년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으로써는 가장 먼저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설립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진다.
29일 KIST에 따르면 KIST 출신 동문 모임인 ‘연우회’는 내년 설립 50주년을 맞아 박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을 준비 중이다. 동상은 2m 높이 전신상으로, 서울 성북구 KIST 본관 뒷마당에 조성될 타임캡슐 공원에 들어설 예정이다. KIST는 당초 설립 50주년인 내년에 50년의 역사와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물건들을 타임캡슐에 담아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거기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조성되는 것이다. 연우회는 내년 2월 4일 설립 50주년 기념식 때 제막식을 연다는 계획이다.
동상 건립비 2억원은 KIST 발전재단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 윤종용 전 국가지식재산위원장(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부했다. 다만 공공기관이 외부인으로부터 기부를 받으려면 행정자치부 기부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965년 미국 린든 존슨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한국의 공업기술 및 응용과학연구소 설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근거해 이듬해인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1989년 지금의 KIST로 이름을 바꾸고 재발족했다.
KIST 관계자는 “KIST가 아니라 연우회가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KIST를 설립해 한국 과학 발전의 초석을 놓은 만큼 심사를 통과하면 동상을 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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