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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빅2' 글로벌 전략 누가 웃을까

넥슨 "플랫폼 구축" vs 넷마블 "콘텐츠 올인"… 엇갈린 행보 관심집중


넥슨이 카카오게임하기와 같은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상은 글로벌 시장으로 카카오게임하기와 다르게 넥슨의 모바일게임만 플랫폼에 들어간다. 플랫폼 전략으로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넥슨과 달리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은 플랫폼 대신 게임 출시를 늘리고 품질을 개선하는 '콘텐츠 올인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 나간다.

29일 게임업계에 다르면 넥슨은 글로벌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만드는 초기 작업 중에 있다.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구축했다면 내년부터는 플랫폼을 통해 세계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의지다. 넥슨의 글로벌 대상 플랫폼은 이번이 최초다. 플랫폼은 한번 구축에 성공하면 장기적인 이윤 확보가 가능하다.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카카오게임하기의 경우 출시 이후 국내 게임시장을 장악하며 현재까지도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이 자리잡기까지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이미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을 뛰어넘기도 힘들다.

먼저 넥슨의 신규 글로벌 모바일게임 플랫폼에선 카카오게임하기처럼 마케팅, 프로모션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질 계획이다. 또 플랫폼 내에선 모바일 결제도 일원화 한다는 검토도 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신설은 장기적으로 다른 플랫폼 이용에 따른 수수료 비용 절감과 자유로운 글로벌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는 플랫폼 구축 대신 콘텐츠에 집중한다. 넷마블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플랫폼을 만들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도 방준혁 의장의 생각으로 알려졌다.

특히 물량 공세와 지적재산권(IP) 활용으로 글로벌 전략을 세운 것이다. 넷마블은 실제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1년 간 여러 장르의 모바일게임 31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총 출시작만 50여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모바일게임사 중 가장 많은 게임 라인업이다. 또 디즈니, 마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IP를 이용한 게임을 내년 더 추가 출시한다. 내년부터는 게임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이용해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도 제공해 게임의 질도 한층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렇게 양대 모바일게임사 간 갈리는 전략 중 어느 것이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같은 콘텐츠 전략도 효과가 있다. 넷마블의 경우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이 없이도 콘텐츠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올해 3월 출시한 '레이븐'을 통해 증명한 바 있다. 올해엔 구글플레이 퍼블리셔 중 국내 최초로 글로벌 매출 10위도 달성하기도 했다. 레이븐은 카카오 플랫폼 도움을 받지 않고 출시 이래 현재까지 매출 10위 권 내에 있다. 특히 국내서 가장 많은 모바일게임을 내는 넷마블의 경우 수많은 게임 간 크로스마케팅 등 다양한 시너지도 낼 수 있어 플랫폼이 없어도 충분히 글로벌에서 승산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글로벌로 나가면 거의 인지도가 없는 수준"이라며 "올해 대형 사업자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진 만큼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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