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산차 판매량이 올해보다 5%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인기가 많은 레저용 차량(RV) 출시 감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3년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소장은 29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2016년 자동차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76만대로 올해보다 3.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올해 성장률인 9%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올해 판매 예상량인 182만대 보다 약 6만대 가량 적은 수치다. 박 소장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개소세 인하 효과로 약 10만대 가량의 차량이 더 팔렸고 저금리·저유가 상황도 호재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개소세 인하 종료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새 모델 출시 감소, 국내 경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내수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산차는 5.3%(8만대) 가량 판매가 줄어드는 반면 수입차 시장은 예년과 비슷한 8%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8,850만대로 올해보다 2.9% 성장할 전망이지만 증가량은 예년 300만대 수준에서 25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6% 늘어난 1,775만대, 유럽이 3.1% 늘어난 1,628대, 중국이 7% 늘어난 2,193만대로 전망됐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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