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게임 자회사 '엔진'이 모바일·PC·스마트TV 게임을 아우르는 게임 멀티 플랫폼을 구축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모바일에 한정됐던 카카오 게임을 원소스 멀티유스 게임으로 발전시켜 모든 스마트기기에서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남궁훈(44·사진) 엔진 대표 겸 카카오 최고게임책임자(CGO)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엔진 사업비전'을 발표했다. 간담회에서 남궁 대표는 "멀티플랫폼 전략이란 모바일 게임을 PC나 TV에서도 돌릴 수 있는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스 개념으로 보면 된다"며 "PC플랫폼은 카카오 PC버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궁 대표는 "엔진은 게임을 각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유기적으로 발전하는 구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멀티플랫폼 전략의 중심축은 모바일인 만큼 앞으로 모회사가 될 카카오와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3개의 플랫폼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지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유기적인 결합의 방법은 고민이지만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야 카카오 게임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만큼은 확실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남궁 대표는 "엔진은 현재 현금보유액 430억원에 인력만 350명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며 "오늘은 스타트업 엔진이 중견 게임사가 됐다고 선언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엔진은 스마트TV 게임용으로 '카지노 월드 챔피언십'을 서비스 중이며, 포커 게임으로 아마존 게임 콘텐츠 매출에서 전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프렌즈맞고' '슈퍼스타 테니스' 등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 24일에는 PC 온라인 게임 플랫폼인 다음게임과 합병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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