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로 전국 오피스텔의 기준시가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인 1.56% 올랐지만 아직 지난 2013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청약 과열로 들썩거린 대구가 3.39%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국세청은 29일 서울·경기도·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개 광역시의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의 2016년 기준시가를 발표했다. 기준시가는 취득 당시 실거래가를 확인할 수 없을 경우 양도소득세를 산정하거나 상속·증여할 때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이 된다. 실거래가는 이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피스텔은 지난해보다 평균 1.56%, 상업용 건물은 평균 0.83% 올랐다. 오피스텔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2013년 이후 하락했던 상업용 건물 역시 상승세로 반전했다.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의 기준시가가 오른 것은 전셋값 상승에 따른 대체수요와 저금리 기조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서울 청담 퍼스트타워(이하 ㎡당 558만5,000원)였다. 그 뒤는 서초 아르젠(526만6,000원), 청담 피엔폴루스(508만6,000원), 신사 현대썬앤빌(466만4,000원)이 뒤를 이었다. 기준시가 상위 10위권에서 청담 소재 오피스텔이 4곳 포함돼 청담동이 강세를 보였다. 동별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분당 두산위브 파빌리온(연면적 18만3,998㎡)으로 총액이 4,001억원에 달했다. 부산 해운대 아델리스(3,301억원)와 성남 분당 코오롱 트리폴리스Ⅰ(3,284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편 상업용 건물은 성남 분당의 호반메트로큐브(㎡당 1,919만3,000원)가 지난해에 이어 최고 기준시가 건물 1위에 올랐다. 서울 중구 신당 청평화시장 건물(1,564만7,000원), 종로 동대문종합상가 D동(1,496만7,000원)이 뒤를 이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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