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가 30일 가정간편식 '요리하다'를 출시, '가치 있는 식생활 제안'에 나선다. 2조 규모의 간편식 시장에 서 주도권을 쥔 이마트의 '피코크'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롯데마트 '요리하다'가 내건 기치는 'MS(밀 솔루션)'. MS란 완성된 요리뿐 아니라 반조리 형태의 간편식·요리재료·조리 준비 등 식생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이다. 완성품 위주의 간편가정식(HMR)보다도 포괄적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말 조직 개편을 단행, 기존 HMR부문과 냉장냉동식품팀을 통합해 'MS 전담팀'을 새롭게 꾸려 올 초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국가대표로 세계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셰프를 영입해 메뉴 개발에도 신경썼다. 그 첫 작품이 '요리하다'이다.
완제품이 아닌 간단하지만 별도의 요리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반조리 상품의 비중을 전체의 20% 정도로 구성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선용 MS 부문장은 "100% 완제품이 아닌 여백을 줘서 고객이 각자의 레시피로 채운다는 콘셉트"라며 "이를테면 중화요리를 할 때 센 불로 조리하는 게 가정에서 하기 힘든데, 안되는 부분까지만 반조리하고 거기에 피망 등 각종 채소를 곁들여 각자 맛을 내는 건 소비자 몫으로 남겨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상품은 '아시아를 요리하다'라는 주제에 맞는 규동·왕만두 등 총 21종이며, 반조리 상품인 상하이 깐쇼 새우, 죽순 고추잡채 등도 포함됐다. 반조리 상품은 양파, 피망, 당근 등 채소를 다듬어 넣고 제품과 함께 볶아야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국내 지역별 대표 맛집과 요리 달인들의 음식을 담은 '대한민국을 요리하다'를 비롯해 스튜·빠에야 등이 포함된 '유럽을 요리하다' 등 새로운 주제의 음식을 선보여 관련 상품을 내년 200개, 2017년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 부문장은 "'요리하다'로 2017년까지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