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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인터뷰] "힘들었지만 유종의 미 기뻐"
입력1999-11-15 00:00:00
수정
1999.11.15 00:00:00
연장전 끝에 우승한 박세리(22)는 『골프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즌 초반의 부진을 시즌 최종전의 우승으로 말끔히 씻어내 후련하다』며 그동안의 고충과 내년 시즌 준비 상황 등을 털어놨다.-우승 소감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해 너무 너무 기쁘다. 한국에 갔을 때 시합을 잘 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고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우승으로 보상이 됐으면 한다. 팬들에게 보답하려고 최선을 다했고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3라운드에서 부진했는데.
드라이브 티샷 때문에 고전했다. 한국에 계신 아버지와 통화하며 샷의 문제점을 물어봤고 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었다. 드라이버샷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늘도 전반전에는 크게 나아지지 않다가 후반들어 정상으로 돌아왔다.
-올해를 결산한다면.
2년 연속 4승을 달성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의 2년이었다. (골프에
대해서) 많이 배웠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알게 된 뜻깊은 해였다. 시즌 초반 부진하자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오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정말 골프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골프는 더욱 더 안됐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극복하고 이 자리에 섰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달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믹스게임 외에는 특별한 일정은 없다. 동계훈련은 체력위주로 하고 싶다. 동계훈련장소로는 현재 플로리다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지난해에는 인터뷰요청이 몰려들어 제대로 연습하지 못했다. 조용한 섬 같은 곳에서 편한 마음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샷을 가다듬고 싶다. 희망사항이지만 꼭 실현됐으면 좋겠다.
-내년 시즌 일정은.
출전 대회수는 올해 정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아직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만큼 당장 대회수를 줄이지는 않겠다. 하지만 2000년부터는 여유있게 경기에 나설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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