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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시대 아직도 '우물안 경쟁'

세계화시대 아직도 '우물안 경쟁' 뒤로 가는 국내산업계 세계 철강업계 2, 3위 기업인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프랑스의 유즈노사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 25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그러나 경쟁업체인 포철은 현대하이스코(엣 현대강관)와 기업이익을 내세우며 '철강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중재를 하고 있지만 소모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조선, 섬유 등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 경쟁기업들은 통폐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기업들은 제살깎기식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세계 산업계와 우리 업체들의 움직임이 크게 대비가 되고 있다. ◇전자ㆍ반도체 세계적인 전자업체들간 손을 잡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일본업체들의 제휴가 활발하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시장에서 샤프, 도시바, 히타치, NEC, 마스시타, 미스비시 등 주요 LCD업체 6개사가 올해부터 4년간 에너지 절약기술 등 차세대 액정제조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NEC는 카시오와 업무 제휴해 중소형 TFT-LCD시장에 본격 참여한다. 반도체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일본의 도시바는 경쟁력 강화와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반도체 부문의 분사를 추진중이며 히다치, 후지쯔 등도 합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만업체들도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범중화권 대응'을 꾀하고 있다. 포모사그룹을 비롯한 대만기업들은 중국 진출을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삼성전자ㆍ현대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외환위기 이후 합작투자를 대폭 축소한 상태다. ◇자동차 세계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요타와 GM은 전기ㆍ연료전지차 등 환경분야에서 제휴를 맺은 것을 비롯 다임러ㆍ포드 등과도 협력을 추진중이다. 또 한국의 대우자동차 인수도 유력시 되는 등 세계화시장 석권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혼다는 엔진개발을 위해 GM과 협력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미쓰비시는 피아트 및 볼보와 기술협력을 맺고 있다. 하지만 국내업계는 대우차 부도, 쌍용차 워크아웃 등 제 살길 찾기에 바빠 세계적인 흐름인 제휴ㆍ협력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실정. 다만 현대차가 다임러와 상용차 합작공장 설립 등 포괄적인 협력을 진행중인 게 그나마 다행인 정도. ◇철강ㆍ조선 지난 25일 프랑스 유지노사가 일본의 신일철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다고 선언했다. 유지노사는 99년 벨기에 카커릴사를 인수해 조강 생산 2,115만톤으로 세계 3위업체로 뛰어 오른 업체로 현재 독일 티센크루프사의 철강부문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연산 3,865만톤의 세계 최대 철강사로 부상할 것이 예상된다. 일본도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루베니와 이토추는 양사의 철강부문을 올해 말까지 합병키로 했으며 미쓰비시와 니쇼이와이는 25일 모든 금속부문을 10월에 합병, 자본금 1조엔 규모의 철강수출 상사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내 철강업계는 현대강관이 가와사키와 제휴하는 등 외국과 손을 잡는 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소재 공급을 매개로 한 소극적인 제휴다. 조선은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조선국들이 '타도한국'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독일 하데베조선소와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조선소, 스페인의 아에사조선소 등 유럽조선소들은 '유럽통합조선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에어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에 정상자리를 내준 일본은 최근 NKK와 히타치조선이 조선사업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데 이어 IHI와 가와사키중공업ㆍ미쓰이 등 조선3사가 조선부문의 분사와 함께 통합교섭에 들어갔다. 이들 조선소들은 원자재의 공동구입은 물론 수주, 건조 등 전반적인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화섬, 유화 일본내 섬유 1, 2위 업체인 도레이(Toray)와 데이진(帝人)이 공동으로 섬유 전자상거래시장을 개설, 섬유와 원재료 조달이나 판매 분야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기업망 배치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한다. 화학 업계 2위인 스미토모화학과 3위인 미쓰이화학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스미토모화학공업(住友化學工業)과 미쓰이화학(三井化學)은 2003년 10월에 경영통합, 웰 파이드와 미쓰비시화학 그룹의 미쓰비시 도쿄 제약은 내년 10월에 합병예정이다. 이에 반해 우리 유화 업계는 폴리프로필렌이 8개업체, 폴리에틸렌이 7개 업체로 내수 수요에 비해 50% 초과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사활을 건 구조조정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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