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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융투자업계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SK하이닉스(000660)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17년 만에 '마의 벽'으로 불리는 주가 5만원을 넘어섰다. 연초 대비 30%를 훌쩍 뛰어넘는 고공행진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도 33조8,323억(26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SK하이닉스의 매서운 질주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창립 30주년인 지난해 매출액 14조165억원, 영업이익 3조3,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3·4분기에 매출액 4조840억원, 영업이익 1조1,640억원을 달성해 SK그룹 편입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그룹의 새로운 식구가 된 지 2년 만에 그룹 전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 SK그룹을 대표하는 주력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전년 대비 10% 늘어난 3조8,500억원의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대부분이 투자를 축소하던 때였지만 SK하이닉스는 과감한 투자를 집행했고, 이것이 최대 실적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노후화된 이천공장에 투자를 집행해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등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자체적인 설비확충과 더불어 외형도 넓혀가고 있다. 최근 미국 바이올린메모리 PCIe 사업부, 벨라루스 소프텍 펌웨어사업부를 잇따라 인수한 것.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새로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기술인력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 내 최고기술자인 박성욱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고, 오세용 서울대 융합대학원 교수와 이석희 KAIST 교수를 각각 제조·기술부문장과 미래기술연구원장으로 영입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3,180억원 수준이었던 R&D 투자는 2010년 6,840억원, 2011년 8,340억원, 2012년 9,38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엔 사상 최초로 1조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지난해 기록했던 최대 실적 갱신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스마트기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D램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하반기에 기업용 SSD 상업생산에 돌입하기 때문에 외형과 내실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업계는 올 1·4분기에 1조57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조원 클럽'에 재가입한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1조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 모바일 D램 생산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을 모바일 D램에도 확대 적용해 원가 및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반도체 생산에도 집중해 SSD 등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을 통해 하반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SSD부문에서 기업용 SSD 상업생산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업용 SSD는 현재 소비자용 SSD 보다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트리플레벨셀(TLC), 3D 낸드플래시 제품을 올해 안에 개발해 샘플 공급을 시작하는 등 기술력도 꾸준히 강화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이천 신규팹(FAB)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내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 새로운 공장과 클린룸 등을 구축한다. 신규 팹이 완공되면 SK하이닉스의 지속 성장과 미래 경쟁력이 한층 강화돼 또 한 번의 도약이 예상된다.
박성욱(사진) SK하이닉스 대표는 "경쟁력 있는 제품믹스와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할 것"이라면서 "강화된 기술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종합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sed.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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