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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벤처] 4. 유럽의 한인벤처

[글로벌벤처] 4. 유럽의 한인벤처 유럽 셋톱박스시장 한국돌풍 주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시내의 산업단지. 아일랜드공화군(IRA)과 영국정부간 잦은 마찰로 국제적 이슈가 되고있는 이 곳 스크라블힐로 불리는 커다란 구릉지아래 국내 대표 벤처기업 휴맥스의 현지공장이 위치하고있다. 관련기사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일명 셋톱박스)로 유럽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휴맥스의 전진기지다. 휴맥스는 지난해 11월기준 벤처기업으로는 수출 1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 국내 벤처기업의 가능성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줬다. 휴맥스의 이러한 성과에 결정적 힘이 되고 있는 곳이 바로 벨파스트 현지법인. 벨파스트공장은 지난해 매출액이 약 8,000만달러로 휴맥스 전체수출액의 70~80%를 차지할만큼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8년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대지 4,000평에 건평 950평규모로 2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월 생산규모는 5만~6만대정도. '무결점에 도전한다'는 생산라인 벽면에 붙어있는 슬로건처럼 이 법인의 알찬 운영내용은 휴맥스가 1년여만에 유럽시장서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마켓에서 필립스, 노키아 등 세계적 기업을 누르고 절대강자 위치에 오른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서 부품을 들여와 10여개모델을 조립 제작, 대부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고급제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당 120달러에서 최고 260달러에 달하는 시장환경에서 휴맥스의 공급량가운데 약 40%는 200달러이상의 고급품이다. 특히 경쟁사들에 비해서 대당 평균가격도 15%가량 비싸게 받고 있지만 주문량을 공급못할 정도다. 휴맥스는 각 모델별로 하드웨어의 공용화를 실현, 소프트웨어만 교체하면 모델을 수시로 변경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민감한 소비자들의 기호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마케팅 법인을 세워 대규모 수입업자보다는 중간 디스트리뷰터들을 직접 파고드는 형태로 튼튼한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리고 셋톱박스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위성을 이용,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않고 신속한 처리가 가능한 애프터서비스망을 구축,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국내 파견인력 8명을 제외한 110여명의 현지 근로자와의 유기적 관계는 경쟁력의 또다른 원천이다. 4주간의 견습기간을 거쳐 채용한 현지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별도과정을 통해 훈련을 실시하고 분기별로 일종의 노사협의회를 갖고 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상호 신뢰를 구축, 생산성 향상을 실현해가고 있다. 벨파스트법인의 위상은 경제장관 등 현지정부 관계자들이 자주 방문,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외국기업유치사례의 모범으로 자랑할만큼 대단하다. 휴맥스는 올해 시장규모는 크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클로즈마켓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방송사가 모델을 지정하는 제품만 판매가 가능한 이 시장은 현재 필립스, 노키아 등이 장악하고 있는데 필요할 경우 이들 경쟁사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영역을 확대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급증하는 수요를 소화하기위해 생산설비를 대폭 확장하는 한편 케이블모뎀과 HDD를 장착한 차세대 제품도 곧 선보이는 등의 전략을 통해 시장공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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