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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협타결 격려금 이웃돕기 기탁
입력2003-06-10 00:00:00
수정
2003.06.10 00:00:00
기업체 임직원들이 극적인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하면서 지급키로 한 격려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나섰다.
화제의 기업은 폐기물 처리업체인 울산 남구 용잠동 코엔텍(대표 허의웅). 이 회사 노사는 올들어 11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양측간 이견이 커 노조가 쟁의행위 돌입 직전까지 갔으나 지난 4일 극적으로 총액대비 8.7%인상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무쟁의 타결에 따른 감사의 뜻으로 직원 1인당 3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키로 했다. 그러자 노조는 격려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것을 결의했다. 이에 허사장도 자신이 외부 초빙 강사로 활동하며 사례비로 지급 받은 강의료 일부를 선뜻 내 놓았다.
이렇게 모은 성금은 약 300만원. 노사 양측은 이 성금을 11일 울산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업계간 과당경쟁과 낮은 폐기물 처리단가 등에 따른 적자경영과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허 사장이 2001년 4월 취임하면서 폐기물 적법처리를 위한 ERP(전산자원화시스템)도입과 투명경영을 펼쳐 회사 경영사정이 호전됐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상당수 지역 폐기물 업계가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는데도 창사이래 최대 매출을 올린 데 힘입어 전년도 2억4,000만원보다 15배가량 신장한 36억9,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겨 올 2월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2%의 현금배당을 했다. 근로자들에게도 성과급 150%를 지급했다.
허 사장(62)은 “평생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래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직원들이 이해해 준 데 대해 고맙다는 뜻으로 격려금을 지급키로 했으나 직원들이 일부를 성금으로 내 놓아 강의료를 내 놓기로 했다”며 “이번 성금 기탁의 정신을 살려 노사가 힘을 합쳐 기업 가치 극대화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대구 경북고와 부산대를 졸업했으며 태광산업 울산공장장, 울산상공회의소 감사, 울산공단 공장장협의회장, 대한적십자사 울산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정헌섬유기술상, 울산상의 경영대상 등을 수상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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