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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보다 뇌물수수에 초점”/출국금지 4개 은행장 수사방향
입력1997-01-30 00:00:00
수정
1997.01.30 00:00:00
김준수 기자
◎정치권 압력여부 혐의입증 어려워/기업·금융계 처벌해 ‘모양새갖추기’국내 4개 대형은행의 전현직 행장이 무더기로 출국금지되는 사상초유의 일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에 대한 검찰의 조사강도와 처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출금이유로 「참고인 자격」 이지만 그 수준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견해다. 전·현직 행장들에 대한 검찰조사는 외압의 실체와 뇌물수수여부에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혐의입증이 어려운 「외압」 보다는 뇌물수수에 수사의 일차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과거 대형 금융사고의 예와 같이 해당기업과 금융기관, 특히 은행만 만신창이가 된 채 「봉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에 출국금지된 전·현직 행장들의 한보대출과 관련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제일은행◁
박기진 전 행장은 한보의 주거래은행이 되기 전인 지난 91년 2월부터 93년 6월까지 재임, 한보에 대한 대출실적이 없다. 그러나 한보철강의 사업추진 기간에 재임했기 때문에 일단 출국금지자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철수 전 행장은 주거래은행을 서울은행으로부터 넘겨받으면서 본격적인 대출에 나서 효산사건으로 구속되기 전인 지난해 5월까지 2년 11개월간 8천5백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은행돈을 한보에 제공했다.
신광식 행장은 이철수 전 행장의 구속으로 지난해 6월 행장자리를 이어받아 한보철강에 2천억원의 대출을 해줬다. 그는 이 전 행장 시절 전무였기 때문에 이전부터 한보 지원에 깊게 관여했을 것이란 의혹도 받고 있다.
▷산업은행◁
이형구 전 총재는 지난 90년 1월부터 94년 12월까지 재임하면서 2천5백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융자해 금융권 거액대출의 문을 열었다.
김시형 총재는 지난 94년12월부터 지금까지 5천6백억원을 대출해 줬다.
▷조흥은행◁
이종연 전 행장은 지난 94년에 2천4백억원을 대출, 조흥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거액의 대출을 했다.
우찬목 행장은 95년2월부터 지금까지 2천5백억원 가량을 대출해줬다.
▷외환은행◁
장명선 행장은 1천9백억원의 시설자금을 융자한 후 지난해 9월에 당진제철 2단계 냉연공장신축 건설자금조로 1천억원을 지원하는 등 여신총액이 4천2백여억원으로 늘어나도록 했다.<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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