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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안팎 위기뚫고 살아남기 총력전

대기업, 안팎 위기뚫고 살아남기 총력전 "이익을 못내는 계열사는 도태될 수 밖에 없으며 SK의 구조도 완전하지 않다. SK텔레콤 등 주력사는 물론 각 계열사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유연한 기업조직을 만들어라."(최태원 SK회장) '유연한 조직'은 위기대응형의 전형이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비교적 잘 나간다는 SK의 최고경영자의 이 같은 인식은 우리기업들의 위기경영 시스템을 잘 보여준다. 새해들어 국내 많은 기업들이 위기경영에 나서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대응력과 경쟁력을 갖추자는 것. 특히 이는 올해도 은행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 더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늘어나는 위기 경영기법의 도입 위기 경영기법을 전사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제일모직을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새해들어 '시나리오 경영'을 전사차원에서 도입했다. 이를 위해 '합리적인 사고기법(EMTPㆍEffective Management Thinking Process)'이라는 경영기법을 도입, 대대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MTP는 ▦상황분석으로 할 일과 우선순위를 정하고 ▦문제분석을 통해 왜 그런일이 생겼는지 분석하며 ▦의사결정분석을 이용해 최선의 방안을 선택한 뒤 ▦잠재문제 분석을 거쳐 계획을 수행하는 것이 골자. 제일모직 관계자는 "매사에 발생할 문제의 원인을 찾고, 대안 가운데 최선책을 마련해 실행하자는 것"으로 밝혔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의 고위임원은 "그룹차원에서 여러 위기상황을 전제로 시나리오 경영체제를 갖춰 위기관리와 예방을 강화하는게 올해 추진할 주요 목표의 하나"라며 비상경영에 실은 무게를 강조했다. 이밖에 현대종합상사는 전사적 위험관리체계를 구축하면서 조직과 임원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대대적인 비용절감에 나섰고, SK글로벌은 일일 보고체계를 갖춰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환경을 종합,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위기경영에 나서고 있다. 유상부 포철 회장은 "경영환경의 변화의 폭과 방향을 전혀 예측할 수 없어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각 부서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사실 정보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사전에 마련하라"며 위기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친정체제로 위기 뚫는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되고 있는 임원인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오너의 가족이나 홍보ㆍ재무와 같이 최고경영자의 측근 인사들을 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SK를 비롯 롯데, 두산, 대성 등 많은 기업들이 최근 몇 년동안 볼수 없던 이 같은 인사를 하고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전문경영인 체제의 강화와 관련, 최근 몇 년간 오너 측근들의 전면배치가 드믈없지만 올들어 이런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며 "워낙 경영환경이 악화돼 위기상황에 신속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SK는 SK㈜, SK텔레콤 등 핵심계열사 최고경영자를 50세 이하로 낮췄다. 특히 지난해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던 최태원 회장의 고종사촌형인 SK텔레콤 표문수 부사장이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했고,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사장은 SK텔레콤의 전략기획실렝濚グ桓?실레薰ソ퓐IR 등을 총괄하는 기업전략본부장을 맡아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SK글로벌에서는 창업자인 고 최종건 회장의 셋째 아들인 최창원 전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두산은 한국중공업에 자사 출신 임원을 파견, 친정체제를 갖췄다. 현대차는 정의선 구매실장이 상무로 승진 발령했고, 대성그룹과 성우그룹은 2세를 회장으로 승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마른 수건도 다시짠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정신으로 재고비용 등 모든 경비를 줄여 나가야 한다. 올해 경영환경이 예측하기 힘들고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지난해 '사상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거둔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이 한 말이다. 주요 기업들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경제여건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펼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서 핵심을 이루는 내용이다. 구본무 LG회장의 발언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구 회장은 최근 "올해 경영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며 현금창출을 강조했다. 무수익 자산의 매각도 올들어 더욱 열기를 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경공업 등 수출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저수익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7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으나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며 "외부환경이 악화될수록 흑자기조를 확실히 다지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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