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요르단의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주, 중동시장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전력은 17일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5억달러 규모의 요르단 알 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발전소 건설 수주는 지난 1996년 필리핀의 일리한 발전소(1,200㎿급) 건설 수주 이후 12년 만이다. 요르단 발전소 사업은 요르단 수도 암만 남쪽 100㎞ 지점에 37만3,000kW급 가스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ㆍ소유ㆍ운영하는 ‘BOO(Build, Own, Operate)’ 방식이다. 한전은 발전소를 건설한 뒤 오는 2035년까지 25년간 운영권도 갖는다. 한전은 내년 5월까지 사업에 필요한 모든 계약을 체결하고 발전소 착공에 들어가 2011년 8월25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지분 65%를 보유한 주사업자로 사우디 제넬(Xenel)사와 함께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사업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롯데E&C가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계약자로서 발전소의 설계와 시공ㆍ시운전을 맡았고 발전소 운영유지와 정비는 한전과 남부발전이 공동으로 설립할 ‘O&M(Operation & Maintenance)’ 회사가 담당할 계획이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필리핀 일리한 발전사업을 수주한 후 12년 만의 쾌거로 중동 산유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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