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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체감경기 갈수록 ‘썰렁’
입력2003-12-09 00:00:00
수정
2003.12.09 00:00:00
이연선 기자
수출이 늘면서 경제 규모는 커졌지만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은 교역조건의 악화로 올들어 3ㆍ4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경기부진으로 소비를 줄이다 보니 그동안 줄곧 하락하던 저축률(전년 동기 대비)이 2분기 연속 올라가는 이채로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ㆍ4분기 국민소득(GNI) 잠정추계 결과`에 따르면 3ㆍ4분기 중 명목 국민총소득은 153조7,8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하면서 2ㆍ4분기의 3.6%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그러나 이 기간중 실질GNI증가율은 0.9%로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인 2.3%에 크게 못미쳤다. 이는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국민의 실질구매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교역조건은 2ㆍ4분기에 다소 개선되다 3ㆍ4분기 들어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높아져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악화됐다. 이에 따라 3ㆍ4분기의 실질 무역손실은 24조4,064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또 1∼9월중 누적 실질GNI는 321조3,783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0.2% 감소했다. 1∼9월 누적기준 실질 GN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98년(-9.8%) 이후 처음이다. 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명목기준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 국민소득은 여전히 마이너스”라면서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규모 확대로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씀씀이를 줄이다 보니 3ㆍ4분기 총저축률은 작년동기대비 0.8% 포인트 상승한 28%를 기록해 2분기째 소폭 상승, 눈길을 끌었다. 국내 총투자율은 23.9%로 작년동기(24.6%)에 비해 0.7% 포인트 하락, 지난해 1ㆍ4분기(23.5%) 이후 6분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국외 투자율은 경상수지흑자의 큰 폭 확대로 전년동기(0.8%)에 비해 3.2%나 증가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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