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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경기 내년 회복
입력1998-11-12 00:00:00
수정
1998.11.12 00:00:00
【뉴욕=김인영 특파원】 세계 반도체 경기가 올해 불황의 저점을 지나 내년부터는 급속한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이 분야의 권위있는 단체인 미 반도체공업협회(SIA)가 11일 발표했다. 또 한국 반도체업체들의 주력생산 부문인 D램의 경우 세계시장이 앞으로 3년간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SIA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D램 매출액은 올해 129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34.8% 위축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25% 증가한 16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어 2000년과 2001년에는 28%와 35%의 신장률을 달성, 세계 D램시장 규모는 각각 206억달러, 280억달러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SIA는 또 세계 반도체 전체 판매액은 올해 1,220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10.9% 감소했으나 내년에는 1,334억달러로 9.1%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00년과 2001년에는 각각 15.2%와 18.2%의 성장률을 기록, 2001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1,820억달러에 이르며 3년 동안 시장규모가 49%나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SIA의 이번 전망은 5개월 전의 전망보다는 후퇴한 것이다. SIA는 지난 6월의 발표에서 세계 반도체 경기가 99년에 17.2% 신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이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현상이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SIA의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SIA는 또 아시아 반도체 시장이 올해 277억달러로 유럽의 284억달러에 뒤졌지만 앞으로 3년간 12.1%, 16.9%, 20.7%의 성장률을 기록, 2001년에는 439억달러로 유럽을 제치고 2위의 시장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수 있는 요인은 인터넷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신호를 호환하는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DSP)·다용도 마이크로 프로세서·통신 및 네트워크 장치·칩 시스템 수요 등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지털 카메라·비디오·디스크 등 새로운 소비재가 대중화함으로써 반도체 수요를 확대시키고 있다.
한편 세계 반도체 경기를 이끄는 미국의 인텔사가 PC 판매가 호조를 보여 올 4·4분기 영업성적이 당초 예상보다 8~10% 높을 것이라고 발표,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을 뒷받침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인텔 5.9%,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8.0%, 마이크로 테크놀로지 8.0% 등 미국 반도체업체의 주가가 1년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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