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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ㆍ美 1분기 어닝시즌 돌입]北核등 여파 ‘우울한 성적’
입력2003-04-09 00:00:00
수정
2003.04.09 00:00:00
김정곤 기자
`어닝시즌`(Earnings Seasonㆍ기업실적 발표시기)이 임박하면서 해당기업의 실적과 이들 실적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라는 변수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경기지표와 실적이라는 펀더멘털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은 물론 국내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기업 수익성이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일 데이콤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잇따라 발표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11일(미국은 현지시간)에는 제너럴일레트릭(GE)ㆍ포스코가, 다음주인 15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ㆍ인텔ㆍ시티그룹ㆍ제너럴모터스(GM)ㆍ존스앤존슨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 16일에는 포드ㆍ코카콜라ㆍJP모건체이스 등이, 17일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허니웰, 유나이티트 테크놀러지ㆍLG전자ㆍ옥션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18일, 삼성SDI는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실적추정 전문기관인 IBES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미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약 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3ㆍ4분기 15.1%, 4ㆍ4분기 11.2% 등을 고려할 때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됐다. 더구나 올 2ㆍ4분기는 1ㆍ4분기 보다 낮은 7%로 추정돼 저성장 기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기업들의 경우 이라크 전쟁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와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 분석하고 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거래소에 상장된 145개 주요기업의 올 1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12.4%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8%, 1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전쟁이라는 변수에 가려져있던 기업 펀더멘털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이같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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