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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에 유통ㆍ여행사 희비 ‘엇갈려’

연일 계속되는 봄 같은 겨울 날씨로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특히 연중 가장 춥다는 소한인 6일 전국의 최고 기온이 5~11도까지 오르자 난방용품과 겨울 옷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으며, 포근한 날씨에 슬로프의 눈이 녹은 국내의 스키장들도 비상이 걸렸다. 반면 따뜻한 겨울날씨가 즐거운 사람들도 있다. 해외로 스키를 즐기러 나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여행사들은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겨울용품 매출 부진=이상 고온은 난방용품이나 겨울 옷 등의 매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겨울세일을 진행중인 서울시내의 L백화점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겨울답지 않는 날씨로 난방용품과 겨울의류 매장 등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할인점 관계자도 “최근 들어 니트류와 내복, 전기스토브, 가습기, 전기요, 전기히터 등의 판매가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며칠 전부터 아예 봄 의류 등으로 상품을 신속하게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키장 등 울상=스키와 눈썰매 등 겨울 레저 스포츠업계도 울상이다. 이상고온현상이 계속되자 스키어들을 잔뜩 기다리고 있던 이천 지산리조트의 내장객수가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줄어 들었고 포천 베어스타운도 10% 이상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또 눈 대신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인공제설기를 가동하기 위해 추가경비를 들이는 등 도내 스키장과 눈썰매장 등 겨울특수를 기대했던 레저업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지산리조트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 기온이 그나마 떨어지는 밤시간을 이용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상고온에 경기까지 안 좋아 내장객 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고객 확보를 위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객 북적=국내의 이상고온으로 상대적인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곳도 있다. `추운겨울`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여행사들은 앞 다투어 해외 스키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스키로 유명한 일본 북동부 지역 단체장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스위스와 캐나다도 관광청이나 항공사 주관으로 국내 스키어의 입맛에 맞는 상품 개발에 뛰어드는 등 올 겨울 한국 스키어를 겨냥한 해외스키장들의 공세가 치열하다. H여행사 관계자는 “불경기에 외국까지 나가 스키를 타야 하느냐는 비난도 있지만 국내 스키장의 여건을 감안하면 제법 실속을 차릴 수 있는 여행상품”이라며 “가격도 예년에 비해 대폭 내려 일본 지역의 경우 항공료만 보태면 저렴한 비용으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저가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포근할까=최근 전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4~5도가량 높아 이상 기온으로 느낄 만큼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소한인 6일에도 서울의 최저기온이 0도에 그치고 낮 기온은 영상 5도까지 올랐다. 이처럼 포근한 날씨에 대해 기상청은 북극으로부터 찬 공기를 운반하는 제트기류가 남하하지 못하고 중국쪽에서 멈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쪽 상층부에 형성된 고기압대가 북극으로부터 내려오는 찬공기가 한반도쪽으로 남하하는 것을 막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반도 지상의 찬 대륙 고기압의 발달이 약해져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8일께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4도로 내려가는 등 쌀쌀해지다 9일께 다시 올라가 한동안 포근한 겨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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