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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산업 리더] 조호연 CTC바이오 대표
입력2002-06-23 00:00:00
수정
2002.06.23 00:00:00
DDS 기수로 고부가 소재사업 강화"동물약품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첨단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활용한 식품ㆍ의약품 소재 위탁가공ㆍ판매사업을 강화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오는 2006년이면 두 부문의 비중이 50% 정도로 같아지고, 연간 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항생제ㆍ효소제 등 치료용 동물약품 생산ㆍ판매 벤처기업인 CTC바이오의 조호연 공동대표가 밝힌 회사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50억원 가량을 들여 오는 10월 완공 계획으로 우수 인체 원료의약품 및 동물약품 제조관리기준을 충족시키는 공장과 연구소를 경기도 화성군 팔탄면에 건설하고 있습니다."
조 사장은 당초 나이키, 베네통처럼 동물약품, 사료첨가제 분야의 전문 유통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갖고 지난 93년 세축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어떻게, 언제, 얼마나, 왜 써야 하는지도 모른채 동물약품ㆍ첨가제를 사용하던 당시 풍토를 바꾸면서 일취월장했다.
그러나 밥상을 차려 놓으니 숟갈을 들고 덤벼드는 무임승차꾼들 때문에 남이 흉내내지 못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ㆍ생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제조ㆍ유통을 겸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이미 기능성 사료첨가제(생균제)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 이 분야에서 단일 제품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동물약품 분야에선 다국적 기업인 한국바이엘에 이어 두번째로 잘 나가는 회사가 됐다. 올들어 5월까지 누적매출액 89억원을 달성, 이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매출목표인 26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주력사업인 동물약품 위주의 사업구조를 조정, 오는 2006년 600억원의 매출 가운데 첨단 약물전달시스템(DDS) 등을 이용한 식품ㆍ의약품 소재 위탁가공ㆍ판매로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
이 기술은 캡슐 요구르트 등 기능성 음료나 의약품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시장성이 무척 큽니다."
DDS기술은 동물 항생제에도 적용,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사료에 첨가해 간단히 먹일 수 있는 '엔트릴캡슐'이 그 예. 약물의 표면을 캡슐로 싸는 마이크로 코팅기술을 이용, 일일이 가축에 주사해야 했던 항생제 투여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게 됐다.
또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조절, 2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도록 했다.
돼지 사료에 섞어 먹이는 파리구충제 사이로마진도 그 예. 사이로마진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오줌으로 배설돼 파리 유충이나 충란을 죽이게 된다.
분변과 오줌이 나오는 경로가 같은 닭의 경우 사리오마진을 사료에 섞어 먹이면 파리 구충제로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분변과 오줌이 나오는 경로가 다른 돼지의 경우엔 효과가 없다.
CTC바이오는 DDS기술을 이용, 사이로마진이 물에 안녹게 마이크로 캡슐화해 분변으로 배출되도록 해 구충효과를 갖도록 했다. 내년 제품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특허출원한 마이크로캡슐 유산균제제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유산균을 복용했을 때 위산에 의해 대부분 사멸되기 때문에 주로 작용하는 부위인 장내에 생존해서 도달할 확률이 100만분의 1로 극히 적다.
그러나 마이크로 캡슐은 장 점막에 부착하는 천연 신소재를 사용, 배변 등 물리적 영향에 의해 배출되지 않아 신속한 장내 정착성을 갖는다.
물에 녹지 않는 지용성 비타민을 마이크로 캡슐화해 식품소재로 위탁생산ㆍ공급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중국의 세계적인 비타민 제조업체인 신켐(Synchem)사에 샘플을 보냈고 경영진이 답방, 상당한 교감이 이뤄진 상태다.
최근 일본의 최대 동물약품 제조사 가켄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가켄의 주력 제품인 살리노마이신`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살리노마이신은 닭과 같은 조류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콕시듐 병(닭의 장내 기생충으로부터 유래되는 질병)의 치료제로 양계업계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제다. 내년부터 이 제품으로 매년 15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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