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창궐 방지제
MSD VSV-EBOV
새로운 백신이 임상시험을 통과하려면 보통 6~10년이 걸린다. 하지만 이 에볼라 백신은 단 10개월 만에 통과했다. 2014년 8월 서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 창궐로 전 세계에 비상에 걸리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임상시험 절차를 압축, 가속화시킨 것. VSV-EBOV는 특정 바이러스의 단백질 일부를 에볼라 바이러스의 단백질로 바꿔 인체 면역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을 갖게 해준다. 효과 검증을 위해 기니에서 에볼라 확진 환자 100명과의 접촉 사실이 확인된 4,000여명에게 즉시 접종을 했는데, 누구도 에볼라에 걸리지 않았다. 또한 비교검증을 위해 확진 환자 접촉 사실이 확인된 지 3주일이 지난 3,500여명에게도 접종을 했는데, 단 16명만 에볼라가 발병했다. 이와 관련 WHO의 백신 연구개발 책임자인 마리 폴 키니 박사는 확진환자가 접촉한 모든 사람들, 그리고 그 접촉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일종의 방화벽이 형성돼 감염성 질병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쨌든 VSV-EBOV를 통해 우리는 의학계가 지금보다 빠르게 치료 및 예방약을 개발, 보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경험은 향후 다른 전염병이 대창궐했을 때 롤모델이 될 것이다. merck.com
근육 질(質) 측정기
스컬럽 에임
헬스클럽에 다닌다면 수시로 체중계에 올라 운동의 효과를 확인할 것이다. 그러나 체중계는 피트니스의 중요 요소인 근육과 체지방 상태를 보여줄 수 없다. ‘에임(Aim)’은 이를 가능케 해준다. 피부에 부착하면 그만이다. 그러면 인체에 약한 전류를 흘린 뒤 전기 저항력에 따라 근육과 체지방 상태를 알려준다. 근융과 지방은 전기저항이 다르기 때문이다. 에임은 또 근육량 대비 근육의 힘도 파악해준다. 덕분에 운동효과를 즉각 정확히 알 수 있다. 의료용 모델의 경우 근육성 이영양증이나 루게릭병의 징후까지 찾아낸다. 149달러; skulpt.me
마우스피스 뇌 경고등
포스 임팩트 테크놀로지 FIT 가드
이제 헬멧은 선수의 뇌손상을 방지하는 장비 그 이상의 것이 될 전망이다. 헬멧에 부착하는 마우스피스 ‘FIT 가드’에 의해서다. 이를 입에 물고 경기를 하면 내장 센서가 머리의 선가속도와 회전가속도를 측정, 사이드라인에 있는 코치의 휴대폰으로 전송한다. 만일 한 선수가 큰 타격을 입어 휴식이 필요할 경우 LED가 점등된다. 별도의 앱을 이용해 코치가 선수의 빛 민감성과 기억 상실 여부를 테스트할 수도 있다. 100달러; fitguard.me
보청기의 혁신
이어고
단단한 플라스틱 소재의 일반 보청기는 귀로 유입되는 공기흐름과 중저음을 차단한다. 반면 ‘이어고(Eargo)’는 경량 실리콘 섬유가 보청기를 귓구멍에 고정시키는 구조다. 때문에 공기도, 소리도 잘 통한다. 게다가 편안한 착용감이 압권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보청기와 거의 다르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내장 프로세서가 소리를 곧바로 고막에 전달, 한층 또렷한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해 배터리 교체의 불편함을 덜었다. 1,980달러; eargo.com
스마트 인공 심박조율기
메드트로닉 마이크라 트랜스카테터 페이싱 시스템
대다수 심박조율기는 전극을 심장에 부착해야 해 이식수술이 필요하다. 그에 반해 알약 크기의 ‘마이크라(Micra)’는 수술이 필요 없다. 카테터를 이용해 대퇴정맥으로 심장에 넣는다. 기기와 심장이 직접 접촉하는 구조로서 10년 이상의 배터리 수명을 자랑한다. 만일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면 또 다른 마이크라를 그 인근에 삽입하게 된다. 지금까지 100%의 임상시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medtronic.co.uk
일거양득 방사능 항암 치료술
i캐드 조프트 시스템
유방암 방사선 치료는 약 8주가 소요된다. 또 이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병원에 와야 한다. ‘조프트(Xoft) 시스템’를 이용하면 종양 제거 수술 중 단 12분 내에 고방사선 요법을 시술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수술로도 잡아내지 못한 암 세포까지 제거돼 암이 재발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최근 2건의 임상시험 결과, 이 요법이 기존 방사능 요법만큼 효율적임이 증명됐다. 부작용도 더 적었고, 수술 후 회복속도도 빨랐다.
난치병 치료의 밑거름
솔크 연구소 인체 후성유전체 매핑
“후성유전체 (epigenome) 로드맵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만큼 중요합니다. 해석의 대상이 다를 뿐 꼭 필요하다는 건 같죠. 후성유전체 지도가 완성되면 정상 세포의 행동과 암에 걸렸을 때의 상태에 어떤지 정확히 알려줄 겁니다.” - 아드리아나 히가이, 뉴욕대 랭곤의료센터 게놈기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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