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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스마트반지' 낀다

美에 특허출원… 애플·구글 등과 치열한 '반지전쟁' 예고

스마트폰 연동 가전 원격조정

페북 등 SNS와 연계 연구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연동해 각종 가전 기기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반지를 연구개발하고 있어 웨어러블시장에서 스마트시계(기어S2)에 이어 또 다른 히트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삼성 외에도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기업들도 스마트반지를 연구하고 있어 IT(정보기술) 업계의 스마트반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이 공시한 특허출원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각종 동작감지장치, 통신장치 등이 내장된 스마트반지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시계 바늘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연동된 스마트폰에 미리 설정된 메뉴를 활성화해 TV나 실내조명 장치, 창문용 블라인드, 라디오 등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반지를 페이스북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연결시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등 고용량 정보통신기기용으로 독자 개발한 보안 소프트웨어(녹스) 등을 소형 웨어러블에도 탑재하기 위해 앱 경량화와 저전력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한 임원은 "웨어러블 제품으로 성공하려면 첨단 기능 못지 않게 착용감이 좋아야 하고 장식 가치도 있어야 한다"며 "스마트반지는 휴대성이 좋고 액세서리라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크기가 작은 스마트반지에 얼마나 수준 높은 기능을 구현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해외의 일부 스타트업들은 스마트반지를 낀 손가락을 공중에서 움직이면 그 동작에 따라 스마트폰에 글자가 써지는 것과 같은 기술도 개발 중이어서 스마트기기용 자판이나 마우스를 대체할 수도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문제는 이런 기술을 실제 구현하기 위해 센서, 통신장치, 메인칩과 같은 주요 부품을 얼마나 소형화할 수 있느냐"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가을 무렵에는 애플의 스마트반지 특허 출원 내용이 세간에 알려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애플의 스마트반지 특허안은 자동차의 실내환기 장치 등과도 연동할 수 있고 음성인식 명령도 내릴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구글은 지난 2013년초 스마트카드 기능을 심어 놓은 반지 개발 방침을 밝혔지만 아직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들 업체들에 비해 삼성전자는 종합가전과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수직 및 수평적으로 연동시킬 수 있는 사업군을 갖추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시장 개척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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