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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 중수익 추구' 채권혼합형펀드 웃었다

펀드 결산

자금 5조2,000억 끌어들여

日펀드 11%로 수익률 1위


국내 출시된 공모펀드 유형 가운데 2015년 한 해 동안 채권혼합형펀드가 5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담으며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험 중수익'을 내세워 안정 성향 투자자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이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수익률 면에서는 국내 및 해외펀드를 통틀어 일본주식형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국내펀드 중에서는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양호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채권혼합형펀드에는 연초 이후 5조2,379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국내 출시된 공모펀드 유형 중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4조6,477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수익률 면에서도 채권혼합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6%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 1.77%를 살짝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은행에서 이탈한 안정 성향 고객들이 대거 채권혼합형펀드에 자금을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대로 내려간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하면서 예금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채권혼합형펀드와 더불어 대표적 중위험 중수익 금융투자상품으로 꼽히던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쏠림 현상으로 인해 하반기 들어 줄어든 것도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채권혼합형펀드 가운데 개별 상품으로는 'KB가치배당40' 펀드가 올 한 해 무려 1조4,602억원을 끌어모으며 투자자들의 가장 큰 인기를 끌었으며 수익률에서는 '한화100세시대퇴직연금1조클럽'펀드가 연초 이후 13.71%로 가장 높았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는 올해도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면치 못하며 부진한 영향으로 1조6,190억원이 순유입된 중소형주펀드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대형주 위주의 일반주식형펀드에서 3조3,182억원이 빠져나갔으며 코스피200지수형 인덱스펀드에서도 1조2,35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올해 수익률 면에서는 국내외를 통틀어 일본주식형펀드의 성과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준 일본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1.18%로 국내 출시된 국내 및 해외펀드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증시가 올해 내내 호조를 보였던 덕분으로,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8.15%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유럽펀드가 9.97%의 수익률을 냈으며 해외펀드 가운데는 정보기술(IT)섹터펀드(8.63%)·헬스케어섹터펀드(7.82%)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펀드 중에서는 배당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8.63%로 가장 양호했다. 하반기 이후 지속된 박스권 장세의 영향으로 배당주가 인기를 끌면서 배당주펀드의 수익률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중소형주펀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강세를 이어온 데 힘입어 7.87%를 나타냈다.

한편 국내외 펀드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낸 펀드는 브라질펀드로 집계됐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9일 현재 브라질펀드는 올 초 이후 -36.15%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이 포함된 남미신흥국펀드의 올해 수익률도 -29.58%로 매우 부진했으며 원유 등 원자재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글로벌기초소재섹터펀드의 수익률도 원자재 시세 부진 속에 연초 이후 수익률이 -30.77%에 그쳤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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