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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통합 후 임원 진용 구축을 사실상 완료했다. 지난 8월의 임원 인사가 하나·외환은행 간 통합에 따른 화합에 무게가 실렸다면 이번 인사는 영업통을 전진 배치하고 자산관리와 글로벌 부문에 힘을 싣는 등 하나은행의 색깔을 뚜렷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내년 6월에 있을 하나·외환은행 간 전산통합을 앞두고 직원들 간 화학적 결합을 어느 정도 일궈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하나은행은 30일 5명의 전무를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하는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장기용·황종섭·권오훈·이현주 부행장 등 4명의 부행장은 이번 인사로 퇴임해 부행장 직급은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영업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전면배치다. 이번에 승진한 황인산 부행장은 하나은행에서 손꼽히는 영업맨으로 특유의 친화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윤규선·윤석희 부행장 또한 최근 리테일 부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하나은행의 중추를 형성하는 대표적 영업통이다. 자산관리그룹을 맡고 있는 박종영 부행장은 개인고객 부문에 강점이 있으며 유제봉 부행장은 하나은행 중국 법인장을 지내고 최근까지 하나은행이 투자한 중민리스사의 부동사장을 맡았을 정도로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
이번 인사에서 강성묵·강창훈·김재영·안영근·이형일·이호성·정춘식·황효상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았으며 부장급 직원 20명은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또 기존 16개 그룹은 14개 그룹으로, 본부는 20개에서 17개로 각각 축소됐으며 김재영 전무가 이끄는 IT통합지원단이 신설돼 내년 6월에 있을 전산통합을 전담하게 된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은행 바로 세우기를 통해 위기에도 튼튼한 일류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이번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며 "이번 인사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KEB하나은행의 실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하나은행 인사로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여성 임원은 박정림 국민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만 남게 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4대 은행에 각 1명씩 포진해 있던 전무급 이상 여성 임원은 이번 인사에서 천경미 전무가 물러남에 따라 1명으로 줄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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