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국내 은행권은 금융개혁으로 인해 유난히 변화가 많았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가 선정됐고, 계좌이동제와 비대면 실명확인제도가 도입돼 은행들의 경쟁환경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내년부터 국내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본 적 없는 상대와 새로운 환경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우선 새로운 상대는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인터넷전문은행입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카카오은행과 K뱅크가 우리나라 최초로 인터넷은행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이들은 비용절감을 통한 중금리 대출 등을 내세워 인터넷전문은행 시대를 열 계획입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올해 모바일은행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며 인터넷은행과 경쟁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정부의 금융개혁에 따른 핀테크 열풍으로 IT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도 잇따라 선을 보였습니다.
본인 신원확인에 손바닥 정맥 인증방식을 도입한 신한은행의 ‘디지털 키오스크’와 기업은행의 홍채인증 ATM, 농협은행의 지문 실명확인 서비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은행 직원을 만나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하고 상품 가입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비대면 서비스에 일부 역할을 빼앗길 처지에 놓은 은행점포는 진화의 길을 택했습니다. 올해부터 은행과 증권사간 칸막이를 치운 복합점포 설립이 허용돼 금융지주사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곳에 모은 ‘백화점’ 형태의 복합점포를 빠르게 늘렸습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계좌이동제는 은행들의 고객유치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계좌이동제 시행후 은행권에서는 각종 금리와 수수료 우대 혜택 등을 내세운 주거래고객 상품들을 앞다퉈 출시하며 경쟁이 뜨거워졌습니다. 일일이 자동이체항목을 재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져 고객들의 주거래 은행 변경이 쉬워진 탓입니다.
특히 올해는 페이인포를 통해서 제한적으로 시작됐지만, 내년부터 계좌이동제는 단계적으로 범위가 확대됩니다. 올해가 적응 기간었다면 내년부터가 본 게임인 셈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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