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10여일 앞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바통을 이어받는 유일호 후보자를 향해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인 체력보강을 위해 구조개혁을 보다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경제부총리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다과회에서 "청년들이 취직하기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퇴임하고 싶었는데 경기와 구조적인 문제로 속 시원히 해소를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과회는 출입기자와의 마지막 회동이다.
그는 "부총리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어떻게 '내가 이 십자가를 감당해야 할까' 생각할 정도로 암담한 환경이었다"며 "세월호 사건 이후 6개월 가까이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고 경제주체들은 자신감을 잃은 상황이었다"고 취임 당시 녹록지 않았던 경제상황을 떠올렸다.
최 부총리는 그러면서 "이 상황을 반전시켜서 경제 전반에 시동을 걸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부총리직을 시작했다"며 "취임 일성으로 '지도에 없는 길을 가겠다,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간다'고 말한 것도 그런 절박함을 반영해서 나온 얘기"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4대 구조개혁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정권 중반기에 구조개혁 화두를 던져 무모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고 첫걸음을 뗐다고 본다"며 "하지만 구조개혁에는 법안의 국회 통과가 필요하고 법이 통과되더라도 현장에서 실천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고통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하면서 청년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 걱정이 없어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졌다"며 "청년들이 이제 취직이 좀 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었는데 속 시원하게 해소를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일각에서 저금리 정책을 통해서 가계와 기업 부분에 빚만 늘려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풀린 돈이 생산적인 데 쓰이느냐는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돈의 수요인 빚이 늘어나는 것 자체를 지적하는 것은 안타까웠다"며 언론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부총리가 된 후 얻어가는 것이 있다면 확실하게 금연을 했다는 것"이라며 "올해 1월1일 이후 단 한 차례도 담배를 입에 문 적이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최 경제부총리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다과회에서 "청년들이 취직하기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퇴임하고 싶었는데 경기와 구조적인 문제로 속 시원히 해소를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과회는 출입기자와의 마지막 회동이다.
그는 "부총리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어떻게 '내가 이 십자가를 감당해야 할까' 생각할 정도로 암담한 환경이었다"며 "세월호 사건 이후 6개월 가까이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고 경제주체들은 자신감을 잃은 상황이었다"고 취임 당시 녹록지 않았던 경제상황을 떠올렸다.
최 부총리는 그러면서 "이 상황을 반전시켜서 경제 전반에 시동을 걸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부총리직을 시작했다"며 "취임 일성으로 '지도에 없는 길을 가겠다,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간다'고 말한 것도 그런 절박함을 반영해서 나온 얘기"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4대 구조개혁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정권 중반기에 구조개혁 화두를 던져 무모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고 첫걸음을 뗐다고 본다"며 "하지만 구조개혁에는 법안의 국회 통과가 필요하고 법이 통과되더라도 현장에서 실천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고통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하면서 청년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 걱정이 없어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졌다"며 "청년들이 이제 취직이 좀 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었는데 속 시원하게 해소를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일각에서 저금리 정책을 통해서 가계와 기업 부분에 빚만 늘려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풀린 돈이 생산적인 데 쓰이느냐는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돈의 수요인 빚이 늘어나는 것 자체를 지적하는 것은 안타까웠다"며 언론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부총리가 된 후 얻어가는 것이 있다면 확실하게 금연을 했다는 것"이라며 "올해 1월1일 이후 단 한 차례도 담배를 입에 문 적이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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