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네오가구의 최대 주주인 전용진(사진) 예림임업 회장이 추가 증자를 통해서라도 상장폐지는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전 회장의 주도로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24일 145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김은수씨 등 5명의 전 경영진을 고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보루네오의 거래를 중단시키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실질 심사 절차에 들어갔다.
전 회장은 3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전 경영진의 횡령 배임 사건으로 회사가 상장 폐지되면 가장 손해 보는 건 나"라며 "추가 증자를 하더라도 상장 폐지는 꼭 막겠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또 이번 횡령 배임 건을 민사소송까지 이어가며 전 경영진을 통해 빠져나간 자금을 다시 회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전 경영진이 빼낸 자금은 이미 보루네오의 회계상 충당금 처리가 돼 현재 재무적인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형사고발 이외에 민사소송을 해서 전 경영진으로부터 횡령·배임 금액을 받아내면 회사의 재무상태는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회장이 보유한 보루네오 지분은 15%다.
전 회장은 최근 2년간 7차례나 대표가 교체된 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전 회장은 "김환생 전 대표보다 송달석 대표가 업무 실적을 위해 더 낫다는 판단을 했고 이사들도 그 의견에 동의해 송 대표를 원위치시킨 것"이라며 "외부에서 데려온 것도 아니고 이사진 중에 잘 이끌어나갈 사람을 대표로 임명하는 건 최대주주의 권한이고 앞으로 송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루네오 노동조합 역시 주주들에게 11일 5.23%의 지분을 확보한 뒤 다음달 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태왕이앤씨 등의 시도를 막아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현재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세력의 배후에 전 경영진인 김은수씨가 있으며 이들이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회사가 다시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두형 보루네오 노조위원장은 "이번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세력은 의결권 권유과정에서 주주들에게 마치 건전한 기업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이들이 내세운 등기이사 후보와 공동목적보유자들 중 상당수가 과거 회사의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수많은 불법행위를 저질렀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현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태왕이앤씨 측은 다음달 4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송달석 현 보루네오 대표와 등기 임원인 김환생·안철용·이현경씨 등을 해임하고 류창희·성동훈·가한순씨 등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려고 하고 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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