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적립식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두 달 이상 조정을 거친 후 4월 들어 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에 나서자 펀드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을 위해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3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은 20조2,850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46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적립식펀드 계좌수 역시 658만2,000계좌로 16만7,000계좌 증가에 그쳤다. 이는 협회에서 적립식펀드 통계를 발표한 지난해 3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소폭 증가가 가능했던 것도 해외펀드 가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 중 재간접펀드는 1,662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간접펀드 증가분의 대부분은 해외펀드 투자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펀드에서는 1,262억원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4월중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연초 이후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급등락 장세가 거듭되자 투자자들이 국내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 해외펀드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펀드 판매사별로 판매잔액을 조사한 결과 은행권의 파워가 여전히 막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4월말 은행 대 증권의 적립식펀드 판매잔액 점유율은 69대 31였다. 또 판매잔액 5,000억원 이상 회사 13개사 중 은행이 8개, 증권사는 5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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