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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회동 "글로벌 시장서 도울 일은 돕자"

윤종용-남용 부회장 회동…日·대만등 잇단 연합전선 구축에 맞대응<br>양사 '선의의 경쟁자'로 새관계 정립 기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협력할 일은 협력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거물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15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글로벌 정보기술(IT)산업의 현황 및 협력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윤 부회장은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신임 인사와 새해 덕담을 서로 주고받았다”면서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협력할 일은 협력하자는 말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양사가 앞으로 협력할 일이 있으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조만간 골프 회동도 따로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동문인 두 사람은 수인사를 겸한 이날 회동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IT시장의 동향과 최신 트렌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ㆍ대만 등 해외 경쟁사들이 한국의 LCDㆍ반도체 등 주력산업에 대항하기 위해 잇따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양사 수뇌부의 이 같은 의견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여부도 관심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남 부회장은 이와 관련, 최근 간부들에게 “LG전자의 경쟁상대는 삼성전자가 아니다”며 “노키아ㆍ마쓰시타ㆍ월풀이 LG전자의 경쟁상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양대 전자회사가 ‘선의의 경쟁자’로서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고 한국 IT산업의 도약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 부회장과 남 부회장이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경쟁상대로 생각하기보다 윈윈할 수 있는 동종업체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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