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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자구계획 '빨간불'
입력2000-11-30 00:00:00
수정
2000.11.30 00:00:00
현대건설 자구계획 '빨간불'
계동사옥·서산농장등 매각 난항
현대가 건설의 단기유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마련한 1조3,000억원대의 자구계획에 걸림돌이 생기고 있다.
현실적으로 계동사옥의 매각이 어렵고, 서산농장은 피해 농어민들과 할인율 산정에 난항이 예상돼 조기매각에 적신호가 켜졌다.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매각도 주가와 경기하락으로 당초 예상 보다 금액이 줄어들고 있다.
현대는 1조2,700억원의 자구계획 가운에 4,000억원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김대중 대통령의 '빚독촉'으로 연내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브루나이 미수금(3,800만달러)을 자구계획에 포함시키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계동사옥(1,620억원)
현대는 건설자구계획에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도 확실한 매각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건설은 그동안 국내외 2~3개 부동산업체와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가격과 담보문제 등을 둘러 싼 이견이 커 매각에 실패했다.
건설은 이달중에 팔지 못할 경우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매각을 일임한다는 당초 약속대로 처리권을 넘길 계획이다. 그러나 외환은행으로 '공'이 넘어가도 현실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산농장(3,180만평, 6,000억원)
건설자구안의 핵심으로 토지공사가 위탁판매를 맡고 있다. 전체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6만평을 간척 피해 농어민에게 우선 매각키로 방침을 확정했다.
가격 등 매각조건을 맡은 충남도는 '공공간척의 매립지 분배 관례'에 따라 2개의 감정평가기관이 산출한 가격을 산술평균해 가격을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변지역의 가격은 참고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당초 예상가격 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현대측과 피해 농어민들간 분양가격 결정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6,000억원 조달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철구공장(400억원)
매입할 인천제철이 12월중 마무리한다는 방침으로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사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감정작업 이전에 현황파악을 하고 있는 수준이다. 인천제철의 관계자는 "가격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시일이 촉박해 물리적으로 연내 마무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가증권 매각(1,590억원)
주식시장 침체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주식(900억원)은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다.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에 지난 23일 616만주(2.69%) 가운데 149만주를 191억원(주당 1만2,850원)에 매각했다. 이 가격으로 나머지를 모두 판다고 가정하면 791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
100억원 이상의 차질을 빚는 셈이다. 앞으로 자동차 주가의 향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주식시장이 장기침체 상태에 들어가 있어 예상금액을 모두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헌 회장 보유주식 매각 및 출자전환(400억원)은 인베스트먼트 은행에 매각을 의뢰해 놓고 있지만 아직 어떤 주식을 언제, 얼마큼 팔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주식(8.9%, 290억원)도 12월중에 매각한다는 방침만을 정해놓고 있을 뿐 시장에 매각할 지 상선측에 매각할 지도 확정하지 않고 있다. 30일 종가인 2,995원에 매각하면 예상금액 보다 20억원 이상 줄어든 268억원 밖에 안된다.
채수종기자
입력시간 2000/11/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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