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몰(CJ오쇼핑 운영)과 롯데아이몰(롯데홈쇼핑 운영)이 인터넷 홈쇼핑 시장 '넘버 2' 자리를 놓고 불꽃 접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이몰은 올해 상반기 총 2,601억원의 매출을, CJ몰은 2,494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107억원 차이로 업계 2위(롯데아이몰)와 3위(CJ몰)가 뒤바뀐 것이다. 롯데아이몰이 온라인 홈쇼핑시장에서 2위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CJ몰이 총 4,738억원의 매출을 올려, 3,894억원을 기록한 롯데아이몰을 844억차이로 따돌리고 2위를 기록했었다.
롯데아이몰은 상반기 매출 증가율 면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약30%을 기록해 CJ몰(약19%)를 앞섰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에 비춰볼 때 롯데아이몰이 올해 연간 온라인 매출 목표치인 5,300억원을 달성해 2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기별 매출 흐름을 봐도 롯데아이몰이 CJ몰을 다소 앞서고 있다. 롯데아이몰은 지난 1·4분기에 1,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CJ몰에 33억원 가량 뒤졌었다.
그러나 롯데아이몰은 2·4분기에 1,376억원의 매출을 올려, CJ몰을 144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이에 대해 CJ몰측은 “인터넷 쇼핑몰은 가격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에 따라 매출 변화가 있는 편”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프로모션을 경쟁사에 비해 적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매출에서 박빙을 기록함에 따라 두 회사의 2위 경쟁은 결국 하반기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아이몰측은 롯데그룹 계열사간 협력을 통해 하반기에도 할인행사, 경품제공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백화점 등 그룹사와 연계, 다양한 경품 및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CJ몰측은 백화점과 마트 등과 제휴를 통해 상품수를 크게 늘릴 방침이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는 CJ몰의 상품군을 크게 확대될 예정이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하반기에는 2위 자리를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아이몰이 4월 이후 가격 할인 행사 등 프로모션을 강하게 진행하면서 단기적으로 매출 향상에 성공했지만 마진율을 줄이는 방식의 프로모션을 언제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성장세가 프로모션에 따른 일시적인 성과인지 여부는 두고 볼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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