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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해상왕국 말라카를 가다

KBS '역사기행' 동서무역 요충지 흥망성쇠 살펴


연간 5만 척 이상의 상선이 오가며 세계 무역량의 40%를 차지하는 곳. 지금도 해적행위가 끊이지 않으며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원유 공급로로 중요한 곳. 바로 말라카 해협이다.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 사이에 위치한 말라카 해협은 중국, 베트남을 거쳐 인도로 나아가는 길목이다. 이 지역은 예부터 동서 무역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그리고 이곳의 중심에 말라카 항이 있었다. KBS 1TV '역사기행'은 말라카 항의 흥망성쇠를 알아보는 '잊혀진 해상왕국 말라카' 편을 오는 17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15세기의 말라카는 중국, 인도, 필리핀, 아랍 등 세계 각지의 상인들이 무역을 하던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지. 명나라의 정화도 말라카를 찾아 중국산 도자기와 비단 등을 거래했다. 때문에 말라카는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항구 중의 하나가 됐다. 지금도 남아 있는 술탄 왕궁, 첸훙텐 사원, 스타 듀이스, 모스크 등은 말라카의 영화로웠던 모습을 보여준다. 영원할 것 같았던 말라카의 위세는 포르투갈의 침입으로 급속하게 기운다. 1511년 포루투갈은 동서 무역의 요충지인 말라카를 자신들의 식민지로 삼았다. 말라카가 식민지가 되자 많은 이들이 말라카를 떠났다. 결국 상인들도 하나둘씩 말라카를 등지기 시작했다. 이후 말라카는 1641년 네덜란드로 통치권이 넘어갔다가 1842년에는 영국이 말라카를 점령했다. 이 같은 역사가 말라카에 상처가 된 것만은 아니다. 현재 말라카에는 22개 민족들이 잘 어울려 살고 있다. 중국인과 현지인들 간 결혼도 흔해 이들 사이에 낳은 아들은 바바, 딸은 논야라고 한다. 여기에 포르투기의 거리, 차이나 타운, 이슬람 사원(사진) 등 문화의 다양성 측면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제작진은 "한때 세계 최고의 무역 중심지였던 말라카의 역사와 지금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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