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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에너지 전쟁] <2부 1편> '포스트中東'시대 연다
입력2005-07-20 16:48:01
수정
2005.07.20 16:48:01
동남아서… 남미서… '자원대박' 부푼꿈
[긴급진단 에너지 전쟁] '포스트中東'시대 연다
동남아서… 남미서… '자원대박' 부푼꿈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 자원개발 전쟁에서 ‘포스트 중동’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중동지역의 원유와 천연가스 등 주요 자원들을 이미 다국적 거대기업들이 선점한 상태에서 우리 기업들이 자원개발의 거점을 중동 이외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들이 중동의 대안으로 공략하고 있는 거점은 주로 카스피해ㆍ남미ㆍ동남아 지역 등이다. 이들 지역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열악한 재정상태로 인해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치ㆍ경제적인 이유로 자원시장이 중동보다 뒤늦게 개방된 탓에 후발 주자인 국내기업들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남미서 유전개발의 꿈 이뤘다=SK㈜가 지난달 1일 중남미에서 가져온 낭보는 우리나라의 자원개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 회사가 국내 최초로 브라질에서 유전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낭보의 구체적인 내용은 SK㈜가 40%의 사업지분을 갖고 있는 브라질 BM-C-8광구에서 5,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매장이 확인됐다는 것이었다.
SK㈜는 내년부터 하루 5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생산설비 건설에 착수해 2007년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광권 계약을 맺은 BM-C-30와 32 광구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어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유전 대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S그룹(옛 LG전선그룹) 역시 LS니꼬동제련을 필두로 중남미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S그룹이 유난히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칠레와 브라질, 페루이다. 칠레의 경우 한국과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된 상태여서 투자여건이 양호하다는 게 그룹의 판단이다.
실제로 구자홍 LS회장은 동생이자 LS니꼬동제련 CEO인 구자명 부회장과 함께 지난 4월 중순 칠레 산티아고로 날아가 세스코(동 생산 연구회)에 참석해 자원개발 정보를 수집하고 거래선과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LS니꼬동제련은 향후 브라질 자원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LS니꼬동제련은 이미 광업진흥공사와 함께 페루 마르코나 동광산 개발사업에도 참여(지분 15%)한 바 있어 비교적 중남미 자원개발 사정에 밝은 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칠레ㆍ브라질과 우리나라와의 통상관계가 가까워지고 있어 현지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스피해ㆍ동남아에서 자원 텃밭 일군다=동남아지역도 국내 정유회사와 종합상사들이 ‘자원 대박’을 노리는 텃밭이다.
GS칼텍스의 경우 캄보디아 해상의 유전인 A광구에 15%의 지분투자를 해놓은 상태. 유전개발팀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까지 캄보디아 해상 유전인 A광구내 5곳에서 탐사활동을 벌여 원유를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지역 원유는 품질이 API44 등급의 양질로 평가되고 있어 상업적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권(지분 60%)을 갖고 있는 미얀마 북서부 해상 가스전 A-1광구는 지난해와 올해 내내 자원개발과 관련한 뉴스에는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 이 광구에는 6~11조 입방피트에 달하는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향후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가 최대 11년까지 쓸 수 있는 가스를 확보하게 된다.
카스피해 지역도 우리나라 자원낱像?또 다른 보고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SK는 최근 현지 자원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 지사를 설립했을 정도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분 투자 이외에도 국제입찰 참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현지 유전개발 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도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 국영석유회사인 KMG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 올 12월부터 카스피해 잠빌 광구(매장량 16억배럴 추정) 본격 탐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러시아의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사와도 양해각서를 체결, 올 1월 서캄차카 광구(매장량 37억배럴 추정)를 공동개발 광구로 선정했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카스피해지역의 경우 지역분쟁 등의 정치적 문제로, 또 중남미 지역의 경우 물리적 거리의 문제로 인해 한동안 우리 기업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순방 외교 등에 힘입어 현지 국가 정부들로부터 우리 기업의 자원개발 진출에 대한 협조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이들 지역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자원개발 강국으로 만들 터전”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5/07/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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