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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丙申年) 창업시장 3대 키워드, '가성비 높은 업종' '골목상권' '전자식권'

창업현장
7,900원 스테이크전문점 리즈스테이크 갤러리의 소고기 스테이크와 쌀국수, 필라프

새해엔 저가 출혈을 낳는 가격파괴 대신 소비자와 창업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합리성'이 시장을 이끄는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성비 높은 업종' '골목상권' '전자식권' 등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 높은 업종'은 '사치'보다 '가치'에 무게를 둬 가격 대비 효율성을 높인 업종들이다. 불필요한 성능을 줄여 가격 거품을 확 뺀 실속형 스테이크전문점, 맞춤 정장 전문점 등이 대표적이다.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3만원 이상은 줘야 했던 스테이크를 7,900~9,900원에 판매한다. 2014년 12월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1호점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으로 확대 중이다.

결혼식 예복을 저렴하게 빌리는 '스몰 웨딩'이 인기를 끌면서 맞춤정장 전문점도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결혼을 통한 '과시 소비'에 집착하지 않는다. '제이진 옴므'는 100여 가지 최고급 안감과 50여 가지 단추 등으로 만든 다양한 종류의 정장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맞춤 예복이나 턱시도 대여를 원하는 예비 부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골목상권' 업종도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이 중심상권에서의 지출은 줄이고, 집 근처에서의 소비는 그대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은 주요메뉴가 3,000~5,000원대로 부담없는 가격을 내세우면서도 휴대용 드립커피, 캔커피, 청양고추 토핑, 영양밥 등 다양한 메뉴를 출시함으로써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중대형 매장으로만 들어서 창업이 부담스럽던 햄버거 전문점은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춰 골목상권에 진입했다. 골목상권 고객을 겨냥한 수제버거전문점 '마미쿡', '토니버거' 등은 두툼한 패티와 신선한 야채, 촉촉한 빵으로 만든 버거를 3,000원대에 판매한다.



'전자식권'도 자영업자들의 새로운 매출 확보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식사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모바일 식권이 각 점포와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전자식권 시스템을 도입하면 종이 식권 발행, 장부 정산 및 관리 등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어들고 모바일을 통해 관리가 용이해 기업과 자영업자 모두 반기고 있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홍보를 비롯, 고정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2016년에는 이를 도입하는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신희철기자 hcsh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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