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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에서 상당수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의 진용을 새롭게 개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IB가 증권 업계의 핵심사업으로 부상하면서 임원교체와 조직개편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IB 조직개편과 더불어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5년 말 정기인사에서 임기가 끝난 이동환 기업투자은행(CIB)그룹장의 후임으로 우영웅 IB본부장을 승진 임명했다. 우 신임 그룹장은 신한은행이 지난 2006년 조흥은행을 인수할 때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 이어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까지 성사시키면서 주목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CIB그룹 내 본부를 2개에서 3개로 확대하고 기업금융1·2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이끌 임원 3명도 내부 부서장 중에서 발탁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영업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0년부터 IB 사업부를 이끈 주익수 대표가 물러나고 신명호 전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신 전무는 삼성증권·HMC투자증권의 기업금융본부를 거쳐 2013년부터 하나금융투자에 몸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윤호 상무는 자본시장본부장에 임명돼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 인수합병(M&A) 자문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2015년 3월 중국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 자문을 맡아 거래를 성사시킨 이택준 M&A 실장은 상무보로 승진했다.
올해 IB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KB투자증권은 담당 임원진을 대거 승진시켰다. 김성현 IB 총괄 전무가 부사장으로, 기업금융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성원 상무는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기업 증자와 IPO 업무를 각각 담당해온 이상오 ECM1팀장과 민정식 ECM3팀장은 이사로 발탁됐다. KB투자증권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DCM 분야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한데다 IPO 시장에서도 대표주관 건수와 공모 실적을 기준으로 상위권에 도약한 성과를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김성환 전무를 새로 신설되는 IB 그룹의 수장으로 임명해 4개 본부를 이끌게 했다. KDB대우증권 인수 실패 이후 IB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김 전무가 실질적 책임을 지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내년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는 데 공을 세운 기승준 기업금융본부장이 상무보로 올라섰다. 기 본부장은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의 통합 과정에서도 IB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IB 분야에서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기록하면서 정영채 대표를 비롯해 대부분의 임원진이 자리를 지켰으며 대우증권은 호실적 속에 매각 이슈가 맞물리면서 김상태 대표가 이끄는 IB 사업부 체제가 유지됐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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