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허리를 차지하는 중산층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면 빈부격차가 확대되는 등 소득 불평등 구조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1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와 농어가를 제외한 전가구 중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66.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6.2%보다 소폭 올랐지만 6년 전인 지난 2003년(70.1%)과 비교해 3.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빈곤층이 11.6%에서 13.1%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상류층은 18.3%에서 20.2%로 1.9%포인트 올라 중산층 이탈층이 상류층에 더 많이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으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기침체로 고소득층의 수입이 줄어 일시적으로 중산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령화로 1인 가구가 늘고 기술진보가 가속화하면서 중산층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3년 이전과 비교하면 중산층의 붕괴로 상류층보다는 빈곤층 증가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인 이상 도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82년과 2008년 사이 빈곤층은 7.7%에서 14.3%로 6.6%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상류층은 17.1%에서 22.4%로 5.3%포인트 늘어났다. 중산층 이탈자들이 빈곤층에 편입되면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의 기반 약화는 각종 소득분배 불균형지표에도 잘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분배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2003년 0.277에서 2009년 0.293로 올라갔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갖는데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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