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초슬림 TV브라운관 경쟁

두께를 줄인 ‘초슬림 TV브라운관’ 시장을 놓고 전통적 라이벌인 삼성과 LG가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기존 브라운관 보다 두께를 15㎝나 줄인 32인치 슈퍼슬림 브라운관을 내년 1ㆍ4분기부터 구미공장에서 본격 양산 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브라운관을 채용한 TV는 두께가 기존 54㎝에서 38㎝로 줄어들어 DVD플레이어와 홈씨어터, 디지털 셋톱박스 등과 함께 사용할 경우 비슷한 공간을 차지하는 LCD나 PDP TV 등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세계 최초로 21인치 슈퍼슬림을 영국 더람(Durham) 공장에서 생산중이며, 오는 9월에는 중국 난징(南京) 공장에서도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유럽의 TV업체에서는 21인치 슈퍼슬림 브라운관이 내장된 TV세트를 이미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앞으로 슈퍼슬림 브라운관을 29인치, 28인치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도 지난달 중순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15㎝나 줄여 이를 채용한 브라운관 TV의 두께를 기존 60㎝에서 38㎝로 줄인 32인치 디지털TV(DTV)용 브라운관 ‘빅슬림(Vixlim)’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삼성SDI는 내년 초부터 이 제품의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조만간 28ㆍ29ㆍ34인치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