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두산가 형제간 분쟁의 불씨를 제공했던 회장직제를 없앤다. 두산은 또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그룹의 모태인 ㈜두산을 3년 안에 지주회사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19일 두산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개선 로드맵(기본안)’을 마련해 대외에 공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두산은 그룹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앞으로 3년 안에 모태기업인 ㈜두산을 지주회사 부문과 사업회사 부문으로 분리 운영하게 된다. 동시에 그룹 회장직을 없애고 지주회사 ㈜두산에 외국인 CEO를 영입, 그룹 전체의 투명성을 확보해나가기로 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의 독자경영 기반을 공고히 해 그룹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며 “상반기까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확정하고 다양한 산하 위원회를 설치한 후 오는 2007년부터 본격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두산의 외국인 CEO는 주요 두산그룹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가 후보들을 추천한 후 ㈜두산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선출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로드맵 기본안에서 두산은 향후 3년으로 잡은 지주회사 체제를 위한 과도기에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체제 강화 ▦서면투표제 도입 ▦준법감시인제도 도입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감사위원회 활동 활성화 등 4대 추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면투표제 도입은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의결권 행사에 연결시켜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경영활동에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기 위한 견제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도 신설,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분기별 실적 발표와 기업설명회를 통해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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